가을을 맞아, 아니 가을이 오기 전 이미 윈도우 디스플레이가 바뀐 지는 벌써 몇 주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늦장을 부리며 정리하는 사이 달력의 날짜가 9월이 되었고 이제 정말로 가을이 되었습니다.
2015년 하반기 오리미에서 추구하려는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언제나 저희의 '얼굴' 이기도 한 디스플레이 한복들, 소개합니다.
이 한복 한 벌은 보자마자 그저 가을, 가을일 수 밖에 없는 한 벌이 아닐까 싶습니다.
얇은 가로줄이 촘촘하게 짜여진 두꺼운 항라 원단으로 만들어진 풀색 치마에
잎사귀 무늬가 낙엽처럼 느껴지는 적갈색 저고리를 함께했습니다.
잎사귀가 멋진 브로치를 함께하여 옷의 분위기를 더욱 고급스럽게 통일해주었죠.
옷의 색감과 브로치의 모양이 자연에서부터 따 온 형태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자애로운 분위기가 깃돌지만
치마에 가득한 볼륨감, 그리고 그만큼 풍성하게 들어간 원단의 풍성함으로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가을 멋쟁이의 한 벌이랍니다.
마침 함께 꾸며놓은 꽃도 옷들과 비슷한 색을 이루고 있어 금상첨화입니다.
촉감까지 실제 꽃 처럼 보들보들한 이 꽃들은 사실 조화랍니다. ^^
위에서 소개했던 첫 번째 한복 보다는 좀 더 고혹적인 한 벌인데요.
붉은 기가 가득 느껴지는 한 벌 구성에서 여성미가 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겠죠?
갈색의 항라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고, 깊이있는 자줏빛 치마를 함께했습니다.
은장도 노리개를 함게하여 옷이 더욱 힘있는 느낌이 나죠.
존재감이 아주 강한 이 은장도 노리개는 오리미의 각 계절 옷에 강한 카리스마를 더해 주기에 아주 좋은 장신구에요.
어울리기 어려워 보이지만 의외로 연한 색에서 진한 색 옷 모두에 조화로운 어울림을 보여준답니다.
독특한 한복엔 더욱 독특한 카리스마를, 평범한 옷엔 재미와 멋스러움을- 그래서 저희가 참 좋아하는 장신구이기도 하고요.
주황색 안감을 넣은 자줏빛 치마이기에 갈색 저고리와 더욱 잘 어우러집니다.
옆모습도 아름답죠!
이렇게 마네킹들이 모두 가을내음을 잔뜩 풍기는 옷으로 갈아입고선
지나가는 사람들, 오리미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멋을 뽐내고 있지요.
아직 늦여름의 따사로운 햇살이 조금 남아 있지만 시원한 가을 바람이 솔솔 불고 가로수들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면
제 멋을 더욱 진하게 풍길, 오리미의 옷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