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소개했던 붉은 자수 한복에 이어 나머지 멋쟁이 한복들의 소개가 며칠 늦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세 벌이 나란히 서서 자태들을 뽐내고 있는데
퇴근할 때 마다 윈도우를 보면 괜시리 미안해집니다.
원형으로 수복문이 깔끔하게 새겨진 옥색 원단은 아끼고 아껴 두었던 원단인데
새해를 맞이하여 아낌없이 잘라 풍성한 치마에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붉은 한복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새해를 여는 맑고 단정한 기분이 느껴지시나요?
두께감이 느껴지는 탄탄한 옥색 원단 바탕에, 사뿐히 분홍색 선으로 그려진 꽃잎들이 여성스러움을 더해줍니다.
간격을 두고 찍힌 붉은 원형 수복문은 강렬한 포인트로, 이 원단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데에 큰 공을 세우고 있죠.
가슴께에 달아 준 어여쁜 브로치는 아케이드와 호박 원석을 이용하여 제작한 것으로
원석의 자연스러운 모양과 꽃 모양의 조화가 화사하게 잘 어우러진 브로치입니다.
브로치의 정면 사진은 얼마 전 올렸던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2013/12/31 - 일본 히로시마현으로 간 한복 - 파란 고름의 고동색 저고리와 옥색 치마)
두께감 있는 원단 때문에, 주름을 빙 둘러 준 치마가 유독 빵빵하니 고급스럽습니다.
고급스러운 광택과 이 치마 덕분에 한복 드레스 같은 느낌도 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새파란 청색 원단동정이 아주 어여쁜 이 한복,
동정과 고름 색에서 첫번째 소개했던 붉은 한복의 이미지가 살짝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노란빛이 많이 도는 금색 저고리에 이 새파란 동정의 조합은 어떻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일까요.
저희 디자이너들의 색채 감각에는 늘 놀라게 됩니다.
새로운 컬러 조합이라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 가득한 저고리이면서
고급스러운 크림색 치마와의 조합을 보면
이 한 벌도 새해맞이 한복처럼 단정하게도 느껴집니다.
모란과 꽃잎들이 살짝 느껴지는 크림색 치마에 금색 저고리,
이렇게 강렬하거나 차분한 두 색상이 만나니
의외로 젊고 '싱싱한 금색'이 느껴집니다.
올해는 이 치마에 가득한 모란의 풍성한 꽃잎처럼, 저고리에 있는 석류의 씨알들 처럼
한 해 노력하고 생각한 많은 것들이 풍성하게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어김없이 다가오는 구정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새 주의 첫머리를 시작하려 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