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주욱 이어지는 분위기, 오리미한복의 멋진 원단 시리즈를 오늘도 선보입니다.
그동안 다들 이 원단들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을 어찌 참았을까 싶을 정도로
그간 모으고 간직해 온 다양한 원단들을 과감하게 사용하여 디자인하고 있는데요,
오늘의 한복 역시나 원단이 가진 아름다움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을 한 벌입니다.
스윽 스치면 금가루가 묻을 것만 같은 이 치마는
자그마한 금빛 배경 패턴에서부터 각종 수복문양으로 가득하여
부귀와 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옛 기원이 뭉치고 뭉친 천상낙원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도 싶어요.
치마의 안감은 아주 얇고 광택 그라데이션이 있는 원단으로,
특이하게도 금빛과 옥빛 그라데이션 색상을 보여주고 있고요.
치마 전체를 뒤덮고 있는 금빛 이외에도 국화꽃을 비롯한 각종 꽃잎들이
금색에 뒤지지 않는 쨍한 원색으로 표현되어 있지요.
모두가 무늬로 사용하기에는 과한 색깔들이지만, 금색이 주는 기와 그 화려함 덕분인지
이 색상들 모두가 얌전하게만 보입니다.
이렇게 멋쟁이 기운이 가득한 치마에는 괜시리 어설픈 저고리를 갖다 대는 것 보다,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절제된 상의를 매치하는 것이 훨씬 낫겠지요.
서로의 색상을 뒷받침해주며 충실히 받쳐 줄, 하얀 저고리입니다.
이렇게 하얀 저고리를 매치하면, 마냥 화려하게만 보여 어디에 입을까 부담스럽기까지 하던 금색 치마도
잘 정돈된 깔끔한 모습으로 정리가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