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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고귀함을 나타내는 두 색의 만남, 붉은 저고리에 금색 치마


오늘의 붉은 양단 저고리는 하이얀 원단 동정과 소매 덕에 더욱 붉게 빛나는 듯 합니다.

양단이 주는 약간의 광택과 슬며시 보이는 모란꽃 덕분인지 고급스러움이 더 한 듯 한데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특히 중국에서 붉은색과 금색은 고귀함과 경사스러움의 상징이죠.

예로부터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우리나라에서도 붉은색과 금색은 고귀한 곳에만 사용되어 왔고요.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일본에서는 경사스러운 날 붉은색과 흰색의 조합을 사용한다고 하죠.

하지만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익숙해진 문화 때문인지 붉은색과 흰색이 주는 경사스러운 느낌은 잘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색 이야기를 하면서 첫머리에 중국을 언급했는데, '중국의 금색&빨강' 하면 떠오르는 눈부신 빨강과 금색 보다는

한 톤 중후하게 순화된 금색과 붉은색이 바로 오늘의 이 한복 한 벌이 아닐까요. 




천박하게 빛나는 금색이 아닌, 한 톤 낮추어 조용히 자신을 빛내고 있는 듯 한 짙은 금색에

역시 적당히 진한 기를 머금은 붉은 저고리의 조합. 

고귀함과 경사스러움도 느껴지면서 고급스러울 수 있는 한 벌이 되었지요. 


그러고 보니 저고리의 원단에 놓여진 모란문 또한 부귀와 행복을 상징하니

문양부터 색 까지, 좋은 뜻이 한가득 담겨진 옷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