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가을겨울 디스플레이용으로 디자인한 저고리에요.
디스플레이용으로 만들어지는 한복들은 평소 손님들을 위해 맞추는 것 보다
조금 더 혁신적이고, 디자이너의 감성을 물씬 담은 모습으로 만들어 지기 마련인데요.
최근에 오리미를 찾아 오신 멋진 손님 한 분이 저고리 두 벌을 맞추어 가셨네요.
한복이 아닌...모직 바지라던가 다른 패션 아이템과 매치해 평상시 센스있게 한복을 즐겨 입곤 하시는 분이라고
담당 디자이너가 참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해 주었었답니다. 매장에 제가 없을 때에 찾아 오셨던 분이라 아쉬운데요,
담당 디자이너의 표정이 아주 밝아지며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을 보니, 이런 손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다 보면 한복도 지금보다 좀 더 대중적이 될 수도 있지 않을런가...싶은 희망도 생기고 말이죠. ^_^
고름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라, 이렇게 브로치와 함께 매치하시면
포인트도 되고 좀 더 화사하기도 하죠.
그냥 넘어가면 아쉬우니, 디스플레이 되었던 사진을 한번 더 볼까요?
숏커트의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 입어도,
머리를 틀어올린 중후하고 고상한 중년 여인이 입어도 어울릴 듯 하지 않나요?
물론 둘 다 아주 다른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요.
두번째 저고리는 자주빛에, 신비로운 문양의 저고리입니다.
멀리서 보면 물감을 마구 흩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꽃잎으로 뒤덮인 것 같기도 한 패턴의 원단이죠?
두 저고리 모두 동정이 옅은 분홍의 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고급스러움이 더하기도 하고, 왠지 따스해 보이는 느낌도 들죠.
원단 그 자체만으로도 참 아름다워서, 이 저고리 역시 고름이나 다른 장식 없이도 빛을 발하는 옷이 되었어요.
위 저고리에 매치했던 브로치는 이 자주빛 저고리에도 참 잘 어울립니다.
새로 들어온 악세사리 중 보랏빛 귀걸이를 꺼내 대어보니
투명하고 맑은 보랏빛 때문인지 갑자기 확 젊어진 느낌도 드네요.
마침 무지개가 쫘악 비쳐서 저고리에 무지개가 생겼어요.
잘 만들어진 저고리 한 벌과 예쁜 보석, 그리고 자연이 만든 보석인 무지개까지 한데 같이 바라보니,
이보다 더 좋은 순간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