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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올리브색 저고리에 남색 조끼의 신랑한복



이번 설 연휴에는 매일매일 문을 열어두었던 오리미 매장도 잠시 문을 닫고
모두 집에서 설날을 맞이하는 중이랍니다.
서울에서 설을 쇠는 사람도 있고, 본가가 지방이라 예매해둔 표를 가지고 내려간 사람도,
시댁이 지방이라 새벽같이 내려간 사람도 고루고루 있답니다.
다들 다른 방식으로 설날을 맞이하겠지만, 모두 행복하게 가족들 얼굴 마주하고 오는 설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어릴 적엔 이때 즈음 되면 장롱 속의, 이미 껑충 작아진 한복을 꺼내 달라고 엄마를 졸랐던 때였죠.
손목이 껑충 올라가고 발목이 훤히 보여도, 설날이면 한복을 입을 수 있다는 그 기대감도 대단했구요.
어릴 적부터 생긴 그 한복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마음으로 남는다는 것을, 저희는 믿는답니다.
그래서 오리미 식구들의 아이들은 지금도 종종 특별한 날이면 한복을 입고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간다고 엄마를 조르기 일쑤에요. 
^_^



서두가 많이 길어졌는데, 지금 소개하는 한복은 신랑 한복이에요.
아마 내일 즈음 되면 이제 작년 겨울이나 올해 초, 결혼하고 처음 명절을 맞는
신랑신부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인사를 가겠죠?


안에 입은 올리브색의 저고리는, 지난 주에 업데이트했던
'올리브색 저고리에 빨간 조끼의 신랑한복'과 같은 색과 디자인이죠.

조끼의 매치만으로도 이렇게 다른 한복이 만들어진답니다.



지난 가을 올렸던 신랑한복 '2011/10/23 신랑한복 두 벌' 포스팅 중의 첫 신랑한복과도
디자인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고요.
좀더 진한 올리브색 저고리에, 조끼의 무늬가 금실으로만 들어갔었던 디자인이에요.

그냥 비슷비슷한 조끼의 '무늬' 일 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렇게 무늬의 색깔 까지도 조절해서 피부색과 얼굴 톤, 체격에 맞추어
그 사람이 가장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한복 한 벌을 만드는 일이 저희가 하는 일이죠.



진한 핑크색으로 들어간 안감은 조끼를 벗을 때마다 한번 더 쳐다보게 만들 거에요.
입어 보면 참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어 주는, 신랑한복 한 벌이 만들어 졌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겁고 풍요로운,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