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든 그야말로 '신상' 신랑한복이랍니다.
많은 장식 없이도 깔끔하고 늠름하신 신랑님 스타일에 맞추어 굉장히 깔끔하게 진행된 한복이에요.
남자한복은 사이즈가 큰 덕에 사진 촬영이 만만치 않아 오랜만에 올리게 되네요.
쨍한 노랑이 아닌, 은은하게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노오란 저고리 위에 남색 배자를 덧입습니다.
은은하게 청빛이 돌도록 안감은 새파란 청색으로 대어 주었지요.
바지입니다. 활동성이 편하도록 바지 아랫단은 물론이고 허리춤까지 세세하게 신경쓴 바지에요.
연보랏빛에 자색이 섞인 듯, 독특한 색상이죠?
자, 착용하시면 이런 배색으로 연출이 된답니다.
노란 저고리 덕에 새신랑의 분위기도 나면서 차분한 단색조의 배자와 바지가 무게감을 잡아 주는 덕에
깔끔하고 멋스러운 한복 한 벌이 완성되었죠.
이런 깔끔한 디자인이 누구에게나 다 잘 어울릴 것 같지만서도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는 언제나 늘 있는 일이에요.
그래서 오리미에서 만드는 한복은 직접 방문해서 각 천을 몸에 대어 보고, 얼굴과 맞춰 본 후
디자이너의 고민과 고객의 선호도가 반영되어 옷이 만들어 진답니다.
돌잡이 때 이후로 거의 처음 한복을 입어 보시는 이삼십대의 많은 신랑 신부님들.
신부님들의 착장 모습을 멀뚱히 지켜 보기만 하고 본인의 옷은 소극적으로 고르시는 듯 쑥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답니다.
그렇지만 결국 샘플 한복을 차려 입고, 거울 앞에 선 신랑님들의 표정을 보면 참 뿌듯해요. (어떤 표정일지 상상해 보세요)
그 모습들을 지켜 보시는 부모님들의 눈에서도 자랑스러움과 하트가 마구 샘솟죠. 즐거운 순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