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우도 아시죠? 하얀 백사장에 정말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해, 그 연한 바다 색이 점점
진한 쪽빛으로 물들듯이 깊어질수록 색이 진해지는 그 풍경...
그런 색감을 연상해 보셨으면 하는 한복 한 벌입니다.
푸른빛과 초록빛을 함께 머금고 있는 청색 저고리에 촘촘한 은박을 두니
굉장히 시원해 보이기도 하니, 여름철에 입어도 보는 이에게 부담 주지 않을 배색이기도 합니다.
하늘색이라기엔 뭔가 아쉬운- 연한 옥색빛의 치마가 청색 저고리와 한 벌을 이루었지요.
자세히 보시면 보이는 연한 가로줄 무늬가 이 치마를 더욱 시원스레 보이게 해 주는 조용한 포인트입니다.
겉감보다 훨씬 환하고 채도 높은 안감 또한 놓칠 수 없는 포인트이구요.
옆선의 곁마기에도 은박이 환히 들어가 있습니다.
오리미 저고리들은 대개 18세기 삼회장 저고리의 양식을 이어받아 만들어 지고 있는데,
그 당시에도 이 곁마기는 실용적인 목적이나 활동성 보다는, 장식을 목적으로 해서 위치하고 있는 부분이랍니다.
그래서 이전 시대에는 훨씬 작고 얇았던 곁마기가 18세기로 가면서 점점 넓어 지고 강조되는 경향을 보였다지요-
요 한복을 맞추신 멋쟁이 손님께서 함께 맞추신 추마노 반지 귀걸이 세트에요.
물론 사진의 것은 샘플이고, 손님의 악세사리는 열심히 공방에서 제작 중 입니다.
깊은 초록빛을 지닌 추마노 악세사리와 한복 한 벌이 세트처럼 잘 어울리죠?
예전에 추마노 악세사리를 소개할 때 매치해 보았던 한복과는 또 굉장히 다른 느낌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클릭해 보세요.
2011/04/24 - 초록 저고리에 자주빛 고름, 연두빛 치마 - 한복과 악세사리
착용하면 이런 느낌! 늦은 밤, 불어오는 찬 바람에 창문을 열어두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자니
모니터로 보이는 한복의 청빛에 마음까지 맑고 시원해 지는 느낌입니다.
내 자식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실감하지만, 마찬가지로 오리미 옷들에게도 실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