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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이야기

청명이네요.


오늘은 식목일이기도 하지만 청명(淸明) 이기도 하죠? 청명이 어떤 날이냐... 하면
이 때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시작하는 날, 그래서 '청명'이라고 하죠.

위 사진은 우리 그래픽디자이너가 찍어 보내 주었는데, 어쩜 목련이 이렇게도 그득한가요.
이렇게 보니 고 커다란 목련 망울도 팝콘처럼 작아 보이네요.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풍경입니다.

옛날 농가에선 요 청명 무렵부터 농사철에 들어가 바빠지는 시기였대요.
또, 내일 6일은 한식(寒食)이죠? 

옛날엔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믿는 미신도 있었답니다.
바닷가에서도 마찬가지로 날씨가 좋으면 어종이 많아져 어획량이 좋길 기대했다네요.

하지만 또 어떤 지방에서는 청명날의 날씨가 어두워야 그 해 농작물에 풍년이 들고
너무 맑으면 썩 시원치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는 것으로 봐서,
역시 미신이나 풍습은 지방에 따라 가지각색이었구나, 싶습니다.



청명에는 어디에나 일손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날을 택하지 않고도
묘자리 고치기, 비석 세우기, 집 고치기를 비롯해 '아무 일이나 해도 좋다' 고 했다 해요.
(이런 일들은 봄이 오길 기다리면서 겨울내내 미루어 두었던 일이었다 하고요.)




어쨌든 오늘 날이 참 맑습니다. 완연한 봄이에요.
오리미 화단에 꽃은 일찌감치 심었으니... 무얼 할까요. 사실 그런 고민할 새 없이
만들어야 하는 옷이 산더미입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우리 디자이너님 손길 보이시나요.
이 글 얼른 올리고 가서 거들어야죠. 


그동안, 몇몇 찍어두고 금방 지나친 옷들 살짝 흩어볼까요.



상큼한 색의 신부 배자는 벌써 제 주인 찾아 혼삿길을 떠났죠.   



의젓한 은박 두건과 셋트로 만들어진 이 아이한복은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의 남자아이 한복입니다.
봄 색깔을 지닌 봄 한복들, 지금도 작업실에서 아름다운 색의 옷들이 부지런히 만들어 지고 있는 중이랍니다.

무슨 일을 해도 다 좋다는 청명인 오늘,
오늘도 모든 옷이 모두~ 아름답게 만들어 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