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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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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작업실 엿보기 두번째 누비 저고리를 만들고 있는 예심 디자이너님의 손길이 섬세하게 움직입니다. 절에 다니시는 손님이 입으시려고 맞추신 하얀 누비저고리를 한땀한땀 꿰메는 중이랍니다. 누비 저고리의 안쪽을 다듬는 중인데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렇게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안감의 바이어스가 들뜨지 않게 손바느질로 꿰메는 중이죠- 옆에선 한창 오리미한복 윈도우에 겨울용으로 디스플레이될 새로운 옷들이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누비선을 놓기 전에, 매서운 눈으로 위치를 결정하고 계시는군요. 일정이 바빠 조금 늦어진 겨울 디스플레이를 위해 한창 바빴던 작업실 구석구석이랍니다. 지금은 디스플레이가 완성되어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는데, 날씨 좋은 날 곧 담아 올릴께요. ^_^
오리미 신랑 신부 한복_ 커플 배자 올겨울 결혼식을 앞둔 신랑님의 배자입니다. 금박이 놓인 짙은 자색에 은근히 보이는 안감이 무척이나 화사하죠? 이렇게 신랑 신부 두 분이 같은 원단으로 배자를 맞추셨어요. 신부님의 배자는 검은 밍크털을 둘러 털배자로- 원단과 안감을 같이 통일했어요. 사진에 살짝 형광기가 도는 탓에 홍매빛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직접 보면 화사한 핫핑크색에 가깝답니다. 신랑배자의 안감에 은근히 보이는 문양이 예뻐서 찍어두었어요. 배자 안쪽에는 핸드폰이나 지갑을 보관할 수 있는 속주머니도 달려 있지요.
한복 토시 이야기 어린이용 한복 누빔 토시입니다. 세로로 배색된 색동이 그야말로 아이답고 깜찍하죠? 실제로 보면 너무나 깜찍한 사이즈에 귀여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어른 손가락이나 들어갈 만한 조그만 사이즈의 아기토시- 자그맣게 들어간 트임과 귀여운 매듭도 눈여겨보지 않을 수가 없죠. 지금이야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더 멋을 부리게 되었지만 옛 조선 시대에는 바깥 출입이 많은 남자들이 훨씬 더 멋을 부리는 일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토시 착용도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주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사극에서만 해도 군졸이나 장군들이 관복에 토시를 하고 나오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죠. 토시를 겨울엔 추위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죠. 특히나 올겨울에 유난히 토시가 인기라죠? 조선시대에 특이한 점..
오리미한복 작업실 풍경 손님들이 찾아오셔도 구경하기 힘든 오리미 작업실의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샵에 작업실을 갖추고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처음 가게를 열 때부터 그만한 자부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일이기 때문에 직접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 수 있는 작업실은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었지요. 구경시켜드릴 만큼 아름답지도 예쁘지도 않은 복잡다난한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우리 디자이너들의 손길은 정말 신기하고도 아름답답니다. 누구의 치마가 만들어 지고 있는 중일까요. 옥색 빛 치마와 붉은 빛 치마가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도 이 원단은 배자가 되려나요. 손님이 가봉하셨던 저고리를 다시 몸에 꼭 알맞도록 수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가을낙엽을 머금은 치마와 외출하고 싶어하는 것 마냥 붉은빛을 뽐내는 붉은..
어머니 누빔자수 털배자 그동안 신부 배자만 잔뜩 만들어 올렸는데, 오늘은 어머니를 위해 만든 배자를 올려보아요. 아네모네 꽃넝쿨이 그득- 하게 수놓아진 털배자에요. 아주 화려하게 전체가 수놓아져 있지만서도 과한 느낌이 들지 않는 건 , 누빔 원단과 검정 모피의 차분한 색깔 조화 때문이 아닐까요. 지난번에 말씀드렸었지만, 이 배자가 개화기를 거치면서 양반집 규수들의 부를 드러내는 용도로도 많이 입어졌다고 했었죠? 우리 오리미 디자이너들의 손으로 이렇게 꼼꼼히 잘 만들어진 배자를 보면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이 배자가 참 고급스러움을 드러내기 좋은 아이템이지 않나, 생각해요. 새색시의 배자는 상큼하고 발랄해 보이는 느낌이 든다면 어머니의 배자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노련한 멋이 있달까나요. 뒷면에도 꼼꼼히 자수가 놓여 있지만 아네모네..
초록 저고리 초록....선입견... ...한복 저고리 중 초록색은 굳은 이미지가 있지요 새색시저고리..! 저도 시집 올 때 입었지만 생각하는 것 많큼 그리 보기 쉬운 건 아니지요. 제 눈엔 흰 드레스처럼 그때 아니면 입어보기 힘든 옷인데... 사람손길 닿은 것들은 시간이 가면 가치도 변하고 낡겠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때를 생각나게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저고리를 보며 저의 그때를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울 막내-저고리 입기를 거부하다. 요 녀석! 울 막내는 늘 한복을 입히면 저고리는 안입겠다고 도망을 칩니다. 이번에도 제대로 한복 입히기는 실패.. 머리에 쓰는 조바위를 이뿌게 만들면 뭐해요. 저고리도 안입는 녀석이 머리쓰개를 하겠어요. 내게는 그래도 넘넘 사랑스런 울 강아지*^^*
전통 화관 _ 조선시대 신부를 빛내던 예관 가을 디스플레이에 꾸며진 소품 중 하나인 화관. 혼례나 경사시에 대례복을 입을 때 착용하던 장신구에요. 신부가 활옷을 입을 때에는 화관을 쓰고, 원삼을 입을 때에는 족두리를 착용했답니다. 본래 양반계급의 부녀자들이 착용하던 화관이 혼례 때 사용된 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라고 해요. 화관은 종이 백비에 검정 비단을 바르고, 갖가지 보석을 달아 아름답게 꾸미는데, 혼례용은 이마 위에 진주구슬을 늘인답니다. 혼인 날의 주렴은 자주색에 금박을 한가득 새겨 찬란하고 호화롭구요, 주렴과 함께 진주나 산호 구슬로 장식한 앞댕기를 용잠 양쪽에 달아 어깨위에 늘였어요. 아마 이 모습은 다들 익숙한 우리나라 전통혼례의 모습이라 상상하기 쉬울 거에요. 아참, 주렴은 말이죠. 저도 처음엔 잘 몰랐는데 도투락댕기를 말하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