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고리

(35)
붉은 쾌자와 복건, 연회색 저고리와 남색 바지의 남자아이 한복 연회색 저고리와 남색 바지를 입고, 붉은 양단의 쾌자를 입었습니다. 쾌자와 같은 원단의 복건까지 함께 써 주면 의젓한 꼬마도령 같은 모습이 되겠죠? 얇은 곡선으로 빼곡하게 문양이 그려진 이 붉은 원단은 고급스러운 멋이 가득합니다. 이 분위기를 더욱 살리려면 배자보다는 쾌자가 훨씬 멋스러웠어요. 쾌자만으로도 충분히 포인트가 되고 있기에, 받침옷인 저고리와 바지를 깔끔한 색상의 구성으로 맞추었답니다. 진한 남색 바지는 붉은 색 쾌자 아래에서 힘 있는 배색이 되어 줄 거에요. 붉은 쾌자와 복건, 연회색 저고리와의 배색은 열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면서도 진중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이가 입었을 때의 분위기는 한층 더 밝아질 거에요. 모든 옷을 챙겨 입고, 복건까지 모두 써 본 아이의 뒷모습입니다. 모든 ..
고름 없는 모던한 여름 저고리 두 벌 연하고 밝은 풀색과 은은한 상아색의 조화가 참 싱그러운 저고리입니다. 따뜻한 색 계열로 만들어졌는데도 소재가 주는 느낌과 밝은 색 덕분에 시원해 보이는 여름 저고리. 고름 없이 여미도록 만들어 더욱 모던한 느낌입니다. 올여름 오리미한복의 디자이너들이 손님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이 원단, 연한 색도 너무 예쁘죠. 단골 손님 강아지. '누나 뭐해요?' 라는 저 궁금증 어린 눈빛. (어여쁘지만... 남자랍니다...) 엄마가 가봉을 위해 저고리를 입어 보는 동안 엄마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철푸덕 바닥에 누워 기다립니다. 귀여워라 - 위의 저고리와 함께 맞추신 보라 계열의 저고리. 한복을 워낙에 즐겨 입는 분이신지라, 치마 없이 저고리만 맞추셨거든요. 같은 패턴으로 만들어진 저고리이지만 색상 배색을 이렇게 다르게 ..
눈이 시원해지는 하얀 모시 저고리 여름에만 빛을 발할 수 있는 한복의 원단, 바로 모시입니다. 겨울에 누빔이 매력적이듯 여름엔 모시만큼 시원해 보이는 한복도 없죠. 올 여름 모시 옷을 만들기 위해 구비해 둔 원단들이 쑥 쑥 줄어 갑니다. 주인의 가봉을 기다리고 있는 하얀 모시 저고리는 눈이 시원해지는 새하얀 색입니다. 한복 자체가 양장과는 달리 본디 평면적인 옷인데 막 만들어 진 모시 저고리를 이렇게 꺼내어 놓으니 더욱 얇게 느껴지네요. 주홍 치마를 보내고 풀색 치마를 꺼내어 봅니다. 이 조합도 멋들어집니다. 성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 풀색 치마와 하얀 모시 저고리의 조합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황옥 머리꽃이를 함께 하면 어떨까요. 야무져 보이는 산호가 달린 이 머리꽃이와는 홍매색의 치마를 - 여성스러운 색의 조합입니다. 어느 색 치마와..
품위있는 검정 양단 저고리 오늘은 무얼 소개할까, 고민하다 눈에 띈 옷은 한창 샘플로 만들어지고 있던 검정 양단 저고리입니다. 디자이너분이 다른 손님의 옷을 작업하는 중이라 슬쩍 빼와서 급한 마음에 요리조리 찍어보았어요. 아직 안쪽에 오리미 택도 붙이지 않은 따끈따끈한 옷이랍니다. 아직 같이 매치할 치마가 만들어 지지도 않았지만 바쁜 디자이너를 졸라 어떤 원단인지 찾아내어 펼쳐 보았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두 원단 중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조금 더 연한 생강빛의 원단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진한 색 원단과는 이런 느낌! 무늬가 작고 은은해서 좀더 얌전한 느낌이에요. 요 도톰한 검정 양단 저고리는 약간의 광택을 가진 검정 원단에, 반짝이는 펄자주빛 실로 풍성한 꽃들이 놓아져 있어요. 절제된 색..
파란 고름 짙은 남색 저고리 연일 무더운 날씨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요즘입니다. 더위로 힘든 나날들, 그래도 잘 버티고 계시나요? 오늘 소개해 볼 옷은 새파란 고름을 가진 짙은 남색 저고리입니다. 검정에 가깝도록 진한 색상이지만 넓게 하얀 소맷단을 두어 답답하거나 더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만들어졌어요. 게다가 새파란 고름은 흰색과 짙은 남색 사이에서 절묘하게 포인트가 되어 주죠. 금빛에 가까운 이 황토빛 치마와의 매치는 묘하게 매력있죠. 소박한 듯 간소한 듯 단정한 느낌을 주는 색상 조합이에요. 그러면서도 뻔하지 않은- 너무 단정하지 않나... 싶으시면 이렇게 포인트로 브로치를.! 혹은 이렇게 노리개를 달아 좀 더 화려함을 강조하는 방법도 있죠. 오봉술이 곱게 떨어지는 옥 노리개입니다. 황토빛 치마 말고도 다양한 색의 치마와..
고운 노랑색 수복 저고리 딱 봄이 오는 날씨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만 같은, 개나리가 떠오르는 노란색의 수복 저고리입니다. 천연염색된 노랑 원단에 금색 수복문양이 조화롭게 찍혀졌어요. 전체적인 모습이 아주 깔끔하면서도 색상은 아주 개성있고, (한복의 색상 중 어디 개성있지 않은 것이 있나 싶지만요.) 동정과 소매의 하얀색이 전체적인 한복의 마무리를 딱 잡아 주는 느낌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지요. 손으로 하나 하나 찍는 금박이라 더할나위 없이 예쁘죠. 카키색- 풀색 치마에 함께 매치해볼까요. 저고리의 노랑빛이 풀색과 함께 한 톤 다운되면서 차분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한 벌이 된 것 같죠. 단정하면서 성숙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엔 이 배색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엔 붉은 치마에 매치해봤습니다. 진한 빨강색이 저고리..
짙은 고동색 저고리에 새파란 치마 한 벌 천연 염색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한복 한 벌입니다. 새파란 치마에 자주빛이 아주 살짝 도는 고동빛 저고리, 색의 대비가 아주 강렬하죠? 단색만으로 옷을 지을 때에는, 자칫하면 너무 수수해지거나 혹은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기에 더욱 신경을 써서 옷의 틀을 잡고 패턴을 매만집니다. 무엇이든 기본적이고 심플한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렵기도 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때이죠. 진한 색상이지만서도 천연 염색한 원단이라 힘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했어요. 하이얀 동정과 소매깃이 빳빳하게 옷을 잡아 주는 덕에 이 저고리는 정말 어디 하나 장식이 없는 듯 보이면서도 힘있는 저고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렇게 단색과 단색의 만남일 때에 더욱 그 존재가 빛날 삼작노리개. 흔하지 않은 색상이라 봄가을..
옥색 조끼와 마고자, 아버님 한복 한 벌 상상의 동물 삼족오(三足烏)를 아시나요? 한 때 드라마 '주몽'에 등장한 탓에 한참 인기를 끌기도 했던 삼족오 문양... 3개의 다리다 달린 까마귀를 의미하는 상상의 동물인 삼족오 문양이 새겨진 호두 크기의 단추가 참 특이하고 멋스럽지 않나요? 고급스럽게 문양이 들어간 옥색의 저고리와 마고자에 멋진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어요. 마고자의 멋은 그야말로 '단추' 에 있답니다. 마고자는 깃과 동정이 없고, 앞자락을 여미지 않고 두 자락을 맞대기만 하는 옷이에요. 그래서 단추를 달아 끼우기만 하는데 대추알 크기의 단추가 잘 보이도록 달지요. 어찌 보면 남자 옷의 호사라고나 할까요. 실제로 보는 사람마다 너무 곱다며 감탄을 자아내던 이 조끼마고자 한 벌은 아버님 한복이랍니다. 안에 입은 살구빛 저고리 위에 옥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