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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회장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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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문(문자문) 삼회장 저고리와 치마들 문자문이 금박으로 곱게 찍혀진 진녹색의 삼회장 저고리입니다. 자색이 깃과 소매, 고름에 깃들여져 여성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곱게 챙긴, 고름에도 문자가 두 개 총총. 수복문이지요. 문자문이란 글자를 무늬로 넣어 배열한 문양을 말하는데요, 예로부터 물건에 좋은 뜻을 가진 문자들을 새김으로서 그 글자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마음을 새겨 넣은 것이랍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壽)와 복(福)자가 들어간 수복문이고, 장수의 뜻을 가지고 있는 문자입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장수만큼 커다란 복은 없다고 여겼다 하니, 문양 뿐 아니라 거북이, 복숭아 등 각종 소재가 장수의 상징으로 이곳 저곳에 새겨진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연한 카키빛의 치마와 매치해 보니, 꽤나 분위기 있는 한 ..
카키빛 문자 금박 저고리 오늘 소개하는 저고리는 굉장히 전통적인 저고리에요. 18세기 삼회장 저고리 형식이고, 모양부터 문양까지 굉장히 전통적이고 단정한 저고리이죠. 금박은, 옷감 표면에 금가루나 금종이를 이용해 문양을 찍는 장식 기법이에요. 문양을 새긴 목판에 접착제를 발라 옷감 위에 찍은 후, 금을 두드려 얇게 만든 종이를 그 위에 붙이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죠. 보시다시피 이 황금색이 갖는 화려함 때문에 주로 상류층에서만 사용하는 기법이었는데, 조선 말에 가서는 일반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해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로 결이 은은하게 펼쳐지는 원단 위에 단정한 글자로 찍힌 금박이 은근한 화려함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죠. 같은 색의 고동빛 치마와 매치하면 굉장히 차분하고 단아한 느낌을 줍니다. 짙은 초록이나 자주빛 치마와 매..
단색 삼회장 저고리와 분홍 치마 오묘한 배색이죠? 갈색 바탕에 남색으로 배색을 준 삼회장 저고리에 분홍빛 치마... 단색이라 단순해 보이지만서도 평소에 입는다고 생각해 보면 꽤나 특이한 배색의 한복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멋쟁이 손님분들이 많으시기에 오리미 디자이너들도 계속 이런 매력적인 한복을 만들어 낼 수 있겠죠- 저고리를 슬쩍 뒤집어 보면, 갈색과 남색 부분 모두 안감이 다른 색으로 만들어져 있죠. 그냥 보기에 단색이라고 그게 또 막상 단순한 단색이 아닌 게 이런 까닭입니다. 손으로 한땀~한땀 만들어진 저 바느질 부분, 보이시나요? 장인~장인 하는 게 티비 속 이야기만은 아니죠. 오리미에선 모든 옷이 사실 다 장인의 손길로...^__^ 다른 한복에 비해 단조롭다 느끼실 수도 있는 단색 삼회장 저고리와 ..
초록 삼회장 저고리에 보라 치마 - 어머님 한복 한동안 실내에 디스플레이되어 있던 은박 삼회장 저고리와 치마입니다. 그만큼 많은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스타일이기도 했고요. 보라와 초록은 과감한 배색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 톤 낮춘 색상은 고급스럽고 한층 편안하지요. 한때 모 카드사 광고에도 퍼플, 퍼플 하면서 독특함을 강조하기도 했었잖아요. 그만큼 보라색은 '특별함', '독특함'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는 색상이죠. 톤다운된 보라색 치마와 진초록빛 저고리가 만나니 보라색에도 생기가 돌고, 초록색도 더욱 돋보이는 것 같죠? 특히 잎사귀 무늬의 치마는 독특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막상 착용해 보시면 소화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아이템인지라, 그간 멋쟁이 어머님들의 눈총을 따갑게 받아온 치마이기도 하지요.
빨간 저고리와 회색빛 치마의 조합, 어머님 한복 이제 오리미 블로그에 종종 놀러 오신 분들이라면 요런 은박, 금박과 저고리의 조화로움만 봐도 아, 이게 오리미 스타일이구나 라고 느껴지시지 않을까요? 그만큼 자신 있게 제일 잘 만들어내는 오리미의 스타일이죠. 언제나 오리미의어머니 한복이 그렇듯 차분하면서도 평범하게 묻히지 않는, 그런 한복 한 벌이랍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로로 가는 선이 보이는 치마는, 멀리서 보면 은근슬쩍 드러나는 무늬도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무늬처럼 눈에 띌랑 말랑 하는 것이 이 치마의 매력입니다. 입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ㅡ 가만 가만 움직이는 자세에서 조금씩 바뀌는 실루엣과 색상, 문양이 한복의 멋스러움 아니겠어요.
어머님 한복 - 카키 저고리에 은은한 회보라빛 치마 카키색이라 적었지만 카키보다는 우리말 '풀색' 에 더 가까운 색으로 만들어진 옥사 저고리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얼굴색과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디자인과 색이 있지만 또 나이에 맞게 어울리는 색상과 원단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복은 나이가 드신 분들일수록 더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들이 잘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은근히 과감하고 강렬한 색상도 잘 어울리시는 분들이 중년층 분들이시거든요. 보랏빛도 아닌 풀색빛깔이라 하기에도... 무슨 색이라 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일단 그 '빛깔' 이 참으로 재미나고 아름다운 치마입니다. 이렇게 오묘하면서도 다양한 빛깔을 내는 비결은 오리미의 마법같은 색채궁합이랄까요. 안감을 연두빛 원단으로 두어, 꽃잎무늬가 그려진 원단의 매력을 배로 살렸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