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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카키빛 문자 금박 저고리


오늘 소개하는 저고리는 굉장히 전통적인 저고리에요.
18세기 삼회장 저고리 형식이고, 모양부터 문양까지 굉장히 전통적이고 단정한 저고리이죠.


금박은, 옷감 표면에 금가루나 금종이를 이용해 문양을 찍는 장식 기법이에요.
문양을 새긴 목판에 접착제를 발라 옷감 위에 찍은 후, 금을 두드려 얇게 만든 종이를 그 위에 붙이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죠. 보시다시피 이 황금색이 갖는 화려함 때문에
주로 상류층에서만 사용하는 기법이었는데, 조선 말에 가서는 일반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해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로 결이 은은하게 펼쳐지는 원단 위에
단정한 글자로 찍힌 금박이 은근한 화려함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죠.


같은 색의 고동빛 치마와 매치하면 굉장히 차분하고 단아한 느낌을 줍니다.
짙은 초록이나 자주빛 치마와 매치한다면 좀 더 경쾌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네요.


목숨 수 壽 자가 앵글에 제일 먼저 들어오네요.
우리나라의 옛 문자도들 속에서, 옛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바라고 있던 염원 중 하나인
행복, 부귀, 장수, 다남 등을 나타내는 한자들이 찍혀진 저고리.
이 저고리를 입으면 그런 좋은 일들이 저절로 이루어 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