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기도 해라. 오랜만에 소개하는 아이 한복입니다.
새하얀 저고리에 깃과 고름, 소매에 분홍 양단을 두른 여자아이 저고리입니다. 그저 사랑스럽단 말만 되풀이되네요.
살랑살랑 바람에 날리는 듯한 잎사귀가 가득한 연두색 잎새단으로 치마를 지었습니다. 이 치마, 조금 특이하지 않나요?
통 원피스 형식으로 치마를 만드는 방식과 다르게 옛날 방식처럼 뒷 여밈을 끈으로 만들어 달았습니다.
이 부분은 고객님의 요청이셨어요. 그리고 길이도 다른 한복 치마에 비해 짧게 만들었고요.
저고리에 포인트로 두른 이 분홍 양단의 문양과 실 색깔도 참 독특하답니다.
깔끔한 분홍 바탕에 놓여진 무늬들은 분홍에서부터 노랑 계열의 실이 그라데이션을 이루면서 꽃잎들을 채워나갔답니다. 그 면을 깔끔히 감싸는 테두리는 영롱한 오색빛이 나는 실을 사용한 탓에 문양이 아주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일본에 사는 재일교포인 가족을 위해 지어진 이 옷들은 이렇게 어여쁘고 사랑스럽게 입혀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예전에도 포스팅하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에 계신 한국분들은 여자아이들의 한복치마를 저렇게 짧게 입는다고 해요. 지역마다, 또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가에 따라 그곳만의 고유한 문화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타국에서도 이렇게 잊지 않고 한복을 찾고, 또 입어 주신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나 엄마의 볼에 입을 맞추는 저 옆모습과 볼, 살짝 들린 봉긋한 치마 하며 귀엽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는- 예쁜 사진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