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에 올렸던 보라 저고리와 노란 치마의 아이한복, 기억하시죠?
(2016/06/10 - 밝은 보랏빛 저고리와 샛노란 치마의 여자아이 한복)
2년전에 맞춘 그 한복을 열심히 입어 오다 그 사이 또 훌쩍 자란 아이를 위해 새로운 한복을 지었습니다.
지난 옷을 손질하면서 훨씬 커진 새 옷을 보니 이 아이가 이렇게나 자랐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미소가 지어집니다. 게다가 아이의 성장을 함께하는 느낌이라 저희의 기분도 좋아집니다.
일본에서도 한복을 열심히 입어 주는 아이에게도, 어머니에게도 감사하고요.
조각조각 꿰메어 만든 모란꽃이 탐스러운, 연파랑 저고리에 새빨간 고름을 달았습니다.
예전에 입던 보라, 노랑의 한복과 비교하면 좀 더 성장한 느낌이 물씬 나죠?
연분홍의 치마는 안쪽에 정말 연한 연두빛을 넣어 이렇게나 뽀얀 복숭아색이 되었습니다.
뽀얗다 느낄 정도의 연한 연두색이에요. 탐스럽고 사랑스러운 분홍빛을 내는 치마가 되었어요.
새빨간 꽃잎을 단 모란꽃이 저고리 곳곳에 피어 있으니 새빨간 고름이 어울리지 않을 수가 없겠죠.
저고리 뒤, 목 아래로도 이렇게 모란 두 송이가 대칭으로 피어 있어요.
꽃 잎, 잎사귀 하나하나 원단을 오려 바느질해 달고, 꽃가지는 자수로 놓았으니 정말 손길이 많이 간 장식입니다. 공이 많이 간 만큼 더욱 예쁘기도 하고요.
그야말로 '아이가 자랐어요' 를 뿌듯하게 느끼며 전에 입던 한복과는 다른 분위기를 아이에게 선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살짝은 성숙하게, 그렇지만 여전히 아이다운 사랑스러움을 가진 여자아이를 상상하며 디자인한
오리미의 여자아이 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