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 아니라 초여름이 된 듯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우리를 기다리는 나날입니다.
거리의 나무들도 이제 연두빛 싹과 새잎을 키워 무성하게 초록으로 키워 내는 풍경을 볼 수 있어 좋고요.
오늘 소개하는 한복은 저희 나름대로의 봄 초록을 담고 있는 한 벌입니다.
밝고 환한 초록 보다는 조금 어둡고 강렬한 초록입니다. 그렇지만 그 덕에 왠지 일상복에 가까운 느낌마저 들기도 하는데요.
청량감 있는 초록색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었습니다.
평소 한복을 많이 입으시는 고객님께서 선호나는 스타일대로 고름 없이 간결하게 만들어낸 저고리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같은 채도의 초록이 큼지막한 꽃들으로 표현된 검정 치마를 함께했습니다.
검정 치마의 안감엔 새파란 청색을 넣어 문양의 초록이 좀 더 청량감 있게 표현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보면 단지 검정 바탕에 초록만으로 문양이 짜여진 것이 아니라,
중간에 진회색까지 섞여 진한 바탕 위에서 문양이 좀 더 입체감 있게 살아나도록, 세심하게 구성된 부분들이 보이실 거에요.
강렬한 문양과 색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되려 현대적으로 보여서 더 무겁지 않게 다가오기도 하는 한 벌입니다.
오리미 스타일의 봄 초록, 묵직한 듯 하지만 입는 사람에 따라, 또 어떤 장신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화려하고 경쾌해 질 수 있는 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