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활짝 핀 꽃이 가득한 파랑 저고리에 연분홍빛 치마, 오리미 신부한복


손님 한 분 한 분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단 한 분 만을 위한 옷을 만들어가는 맞춤한복을 하는 기쁨과 보람은

이렇게 곱게 완성된 옷을 마주하고, 손님이 입은 모습을 볼 때겠죠. 


오리미가 운영되는 오랜 시간 동안 셀 수 없이 만들었고 많이 경험한 순간이지만서도 늘 새롭고 특별합니다. 

그만큼 옷 한 벌 한 벌 모두 새롭고 특별함은 물론이고요. 


오늘도 콩깍지 씌인 눈으로, 아름답게 완성된 신부한복 한 벌을 소개합니다. 

 




저고리를 지은 원단의 개성이 아주 강하죠. 아주 강한 카리스마 있는 원단이에요. 

새파란 바탕에 큼지막한 꽃잎들을 활짝 벌린 꽃들이 검은 색으로 가득차 있는데, 잘 보면 기하학문으로 짜여진 원단입니다. 

이중으로 패턴이 그려지고 짜여져 있어서 더 독특하고 멋스럽죠.

 

게다가 저고리 사이사이 밝은 초록빛이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포인트가 들어가 있어 

저고리의 원단만으로도 이미 예술적인 느낌이 풍겨납니다. 




저고리에 사이사이 흩뿌려진 초록빛 덕에 채도높은 초록 양단 고름은 당연히도 잘 어우러지죠. 


저고리만 단독으로 보면 굉장히 강한 카리스마가 있는 저고리이지만, 

여성스러움을 100% 품은 연분홍빛 치마를 만나니 그 강렬함이 무장해제 되는 듯 합니다. 


그 사이에 부드러운 질감의 초록 고름과 꽃자줏빛 안고름이 한 몫 하고 있답니다. 

신부한복을 떠올리게 하는 두 색깔이 중간에서 옷의 분위기를 좀 더 여성스럽고 화사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연분홍빛 치마에 안감도 연분홍빛을 넣었습니다. 예쁘다 하지 아니할 수 없는 뽀얀 분홍빛이에요. 






가봉 날 옷을 입어보신 예비신부님도 살짝 올려봅니다. 

미소가 밝은 신부님과 옷이 만나니 옷이 더욱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내며 살아나는 듯 합니다. 

(늘 그렇듯, 가봉을 위한 옷인지라 전체적인 분위기만 보아 주세요. ^_^)





함께 가봉을 오신 예비신랑님도 한 컷 찍었습니다. 

모델 같은 신랑님의 옷태가 너무 좋아 가봉인데도 고칠 곳이 많지 않았던- 

진자줏빛의 양단으로 반수의를 짓고, 연회색 저고리에 밝은남색 바지를 맞추셨답니다. 


저희가 인물사진엔 약해서... 멋진 착용샷을 찍을 기회를 놓치고, 잔뜩 흔들린 사진만 남겨 아쉽답니다. 





강렬한 색감과 무늬의 상의와, 여리여리한 색감의 하의가 만나 서로의 색감과 느낌을 중화시켜 

여성스러우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닌 신부한복이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