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오리미에서는 여자한복 못지 않게 많은 남자한복들이 디자인되고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서
여자한복에 비해 사진촬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늘 아쉬워만 했었답니다.
이번 주에는 여러 벌의 멋진 남자한복들이 매장을 나서기 전에 얼른 카메라를 들어 기록해 두었습니다.
첫 사진에서 보이는 옷의 문양, 그리고 술띠까지 벌써 늠름한 멋이 풍겨나지 않나요?
규색의 저고리는 이미지를 굉장히 부드럽고 차분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원단의 질감이 가진 무광스러운 광택감, 그리고 진한 카페라떼가 떠오르는 저고리 색은, 깊이있는 부드러움을 가진 색상입니다.
붉은 갈색의 남자한복 바지입니다. 이렇게 슬쩍만 봐도, 남자 한복이 얼마나 입기 편해졌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거에요.
게다가 저고리를 몸에 꼭 맞게 입는 여자 한복에 비해, 요즘 유행하는 와이드 팬츠는 저리가라 싶게 널찍한 바지통에
고무줄 처리까지 된 넉넉한 허리춤을 가슴께 바로 아래까지 끌어올려 입는 한복 바지는 신랑님들의 말씀을 빌리자면...
'안 입은 것 같은' 옷이거든요.
저고리와 바지의 색상 조합은 이렇습니다.
부드러운 남성미가 느껴지는 색상의 조합입니다.
진한 고동빛 기하문 원단으로 만들어진 반수의를 입고 술 띠를 두른 예비 신랑님과 예비 신부님의 가봉 날 모습입니다.
신랑님 옷이 제대로 보이는 사진은 아니라 아쉽지만, 반수의를 입은 모습을 살짝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밈깃으로 만들어 고름을 묶었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고 지적인 느낌이 난답니다.
반수의를 펼친 모습은 이렇습니다. (사진이 밝게 나와서 저고리 색상이 달라 보이는 실수가 생겼네요 ^^)
직선으로 이루어진 기하학문이 진한 고동색 원단과 잘 어우러져 옷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평소에 입기 힘든 긴 길이와 소매 덕분에, 함께하는 신부님의 한복 못지 않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 옷이 되기도 하고요.
진자줏빛 술띠가 유독 잘 어울리는 색상의 신랑한복 한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