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 수록 오리미의 옷들이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시집가는 일이 많아졌답니다.
이번 옷의 인연은 일본 히로시마현의 고객분인데요,
처음 이메일로 만나 사진을 주고받으며 옷을 만들게 된 인연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두 해나 지났습니다.
행사나 모임 등 격식있는 자리에 기모노를 입는 일이 많기에 고객님 또한 한복 착용을 자주 하게 되셨다고 해요.
외국에서도 우리 문화를 사랑하며 한복을 입어 주시는 고객님들이 있다는 건 한복을 짓는 저희로서는 그저 감사한 일입니다.
사라져 가는 문화를 지켜내는 방법은 그것이 잊혀지지 않도록 가까이 두고 자주 보고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이번에는 한국에 오셨기 때문에 매장에 마주 앉아 즐겁게 상담하고 여러 벌의 한복을 맞추셨는데,
오늘의 한복은 그 중의 한 벌. 진남색 저고리에 환한 분홍색 치마의 양단 한복입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분홍색이죠. 환하고 밝은 사랑스러움을 지닌 이 분홍 원단에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실과 더 연한 분홍색 실로 무늬가 가득 놓여져 화사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깨끼 원단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무게감과 광택이 양단만이 가진 강점이지요.
고름 없이 모던한 디자인으로 저고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양한 장신구가 잘 어울리는 한 벌이기도 합니다.
아주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삼작 노리개도 거뜬하게 소화가 되지요.
탐스러운 원형의 연보랏빛 라벤더 원석과 여성스러움 가득한 금속 세공이 만난
이 브로치를 착용하면 아주 우아한 느낌이 들 거에요.
브로치 하나로 더욱 여성스럽고 우아해진 한 벌.
일부러 만들래도 만들 수 없는 원석의 무늬가 매우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브로치는 어떨까요.
원석에 분홍빛이 섞여 있어 이 한 벌과 자연스레 어울리면서도 포인트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브로치 덕에 훨씬 더 활기차고 독특한 느낌이 나는 한 벌이 된 것 같죠?
화사한 분홍빛 치마는 사랑스럽고, 톤다운된 진파랑 저고리는 고급스러운 이 한 벌이 이국 땅의 화려한 기모노들 사이에서
한복만의 매력으로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 옷이 우리나라가 아닌 곳에서도 사랑받고, 관심받는 한복이 되는 행복을 누리게 해 주셔서 감사한 고객분들을 오늘 한번 더 떠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