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돋아나는 새순이라 하면 이런 색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게
여리고 어린 느낌의 연두 색이 너무나도 예쁜 치마에 분홍 항라 저고리를 함께했습니다.
진보라 고름을 살짝 길게 두르고, 진자주 안고름을 함께 하니
누가 보고는 예쁘지 않다 할까요.
요리 봐도 예쁘고, 여성스럽고
조리 봐도 사랑스럽죠.
오리미는 맞춤 옷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봉을 진행합니다.
손님들마다 다가오는 가봉날이면, 주인공이 탈의실에서 한복을 갈아입고 나올 때 함께 온 가족들의 눈빛이 얼마나
놀람과 감탄으로 반짝이는지 가끔은 그 반응에 저희도 감동스러울 때가 있어요.
이 신부 한복은, 특히나 신부 어머님께서 우리 아이가 지금껏 본 중에 가장 예뻐 보인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셨던 옷이라
저희도 더욱 뿌듯함과 감동에 휩싸이는 옷이었답니다.
맞춤으로 만드는 옷이 주는 감동 중 하나가 그 지점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반영되며, 나에게 어울리는 색상과 재질 그리고 디자인으로 옷을 만드니
그 옷을 입고 내가 예뻐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봄과 새신부의 싱그러움을 색상 그 자체로 나타내고 있는 듯 한 색상의 치마.
연한 색의 한복이지만 진한 색 노리개와 함께해도 참 잘 어우러집니다.
저렇게 커다란 크기의 원석이 발랄하고 경쾌해 보이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네요.
연분홍 저고리는 그저 여성스럽고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가로로 줄무늬가 들어간 항라직이 주는 현대적인 모던함과 고급스러움을 가지고 있어요.
그것이 저희가 이 항라 원단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