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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행복을 가득 담은 노랑빛 치마와 파랑 저고리의 신부한복


본격적인 봄을 맞아 오리미는 결혼을 준비하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어요.

아마 방문하시는 분들은 옷을 만드는 모습보다는 손님을 맞고, 상담을 하는 저희의 모습들을 보고 가시겠지만 

그러고 나면 저희는 폭탄이라도 맞은 듯 정신없는 풍경의 작업실 자리로 후다닥 뛰어가 

원단을 자르고, 재봉틀을 돌리고, 손바느질을 하는 요즘입니다. 


바쁜 마음에야 공장에서 옷 나오듯 빨리빨리 옷을 만들어 내었으면 싶지만, 

하나 하나 맞춤으로 만들어 내는 옷이기 때문에 어느 과정 하나 생략할 수 없는 것이 저희의 한복인지라 

그에 대한 자부심과 동시에 고생하는 서로의 손을 보면 안쓰러움과 함께 늘 대견하기도 하고요.


또 이런 옷을 만드는 매일매일이 저희의 업이자 행복이기도 합니다. 






행복, 하면 떠오르는 색 중에 대표적인 색상이 '노랑' 인데요.

그야말로 생동감, 역동적인 느낌을 가진 노랑은 봄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하고요. 


행복이 가득 흘러 넘칠 것만 같은 샛노란 색의 원단을 겹쳐

어쩌면 '더 이상 노랗기도 힘들' 것만 같은 노랑 치마를 만들었어요. 





이렇게 샛노란 치마에 파랑 저고리를 함께한 오리미 신부한복입니다.

노랑의 색감에 눌려서인지 파랑 저고리의 아름다운 매력을 사진으로 다 살리지 못한 것 같은데요.


파랑 저고리 안에도 연두색 안감을 덧대어 만들었기 때문에

파랑색 안쪽에서 은은하게 연두빛이 배어 나온답니다.  




연두빛을 내뿜는 안감 덕분에 파랑 저고리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워 보이지 않고 따스한 느낌을 머금은 색이 되었죠.

대신 고름은 군청색으로 달아 노랑 치마와의 대비를 아주 선명하게 했어요. 

빨강이나 분홍 고름보다도 강렬하면서도 같은 색감을 사용하여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에요






저고리와는 같은 계열의 색 술을 가지고 있고 

노란 치마와는 강한 대비가 될 사각의 옥 노리개도 같이 꾸며볼까요. 


 



원석이 돋보이는 노리개를 함께하니 좀 더 성숙한 느낌이 드는 한 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신구 없이 옷 한벌만으로도 아름답게 빛날, 봄의 신부를 위한 한복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