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색 계열 안에서 맞춰지곤 하는 친정어머니 한복들이 가져가는 가장 큰 장점은 '여성스러움'일 거에요.
그에 반해 푸른 계열 안에서 만들어지는 시어머님 한복이 '세련됨'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고요.
그렇지만 두 분께서 각자 원하는 '여성스러움'과 '세련됨'이 다를 수도 있으며
시어머님께서 여성스럽게 보여야 더 예쁜 경우, 친정어머님은 푸른 계열의 세련미가 어울리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청홍에 바탕을 두고 중간색조를 이용해 두 분께 각자 어울리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색을 찾는 데에 늘 심혈을 기울인답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친정어머님 한복은 아주 붉죠. 붉고 여성스러움이 가득한.
친정어머님 혼주한복 색상을 그대로 살리면서 그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킨 한 벌입니다.
이 붉은 색상이 아주 잘 어울리시는 분이기에 이런 한 벌이 나왔고요.
상하의 색상 톤이 같기 때문에 장신구를 한다면 이렇게 보색의 대비가 느껴지는 것도 참 예쁘죠.
아주 시원한 초록이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옥 노리개는 분홍 술로 엮여 있어 이 한복과 찰떡궁합.
이렇게 더 묵직한 느낌의 색상을 가진 노리개는 어떨까요.
노리개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도 느낌이 많이 달라졌죠? 색상이 한 톤 낮아진 듯, 좀 더 카리스마 있는 느낌이 듭니다.
선이 굵게 세공된 옥 문양과 칠봉술로 숱 많게 엮여진 진한 남색 술들이
이 여성스러운 한복에 중성미를 더해주는 듯 합니다.
핑크인 듯, 빨강인 듯. 빛바랜 빨강? 뭐라 말해야 좋을 지 헷갈리는 이 붉은 치마에는...
진한 노랑이 안감으로 들어가 있어 안쪽에서 따스한 빛을 내뿜고 있었고요.
저고리 원단에 불규칙하게 들어간 가로 선 덕분에 한층 더 흔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있죠.
같은 톤 안에서 좀 더 포인트를 주고 얼굴을 살리기 위해 깃과 고름에 모란문 금사 원단을 넣어주었고요.
평소 오리미에서 너무 붉게, 너무 파랗게만 하는 혼주한복은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는
보통 손님의 얼굴과 인상,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그 색상을 맞추시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손님의 신체적 조건과 혼주한복의 색상이 조화롭게 딱 들어맞는 경우에는
그 색상을 더 극대화시키면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풀어내는 것이 저희 스타일이랍니다.
더 나아가, 손님의 취향까지 함께 들어맞으면 정말 어느 하나 나무랄 곳 없지요.
오늘의 이 한복은- 그렇게 만들어진, 친정어머니 혼주한복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