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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산호초 같은 푸른 치마에 먹색 저고리 한복 한 벌


여름이 되면 자연스럽게 푸른색 계열의 한복에 눈이 가는 건 사실이죠. 

매해 확 확 더 더워지고 있어서일까요. 유독 이번 주, 업데이트하려고 준비해 둔 사진들 속 한복들이 

어째 모두 파란 계열이 들어가지 않는 한복이 계속되고 있는 듯 합니다. 하핫. 


오늘 올리는 이 치마는 마치 산호초 같아요.

위 사진 한 장만 봐도 아시겠지만, 어쩜 저런 색이 날까 싶게 색이 너무 아름답네요. 




파란 원단 위로 마치 가루라도 뿌린 것 처럼, 

노란색에 가까운 연두빛이 스윽 맴돌면서, 파란 원단 속 글자와 꽃문양에도 스며들어 있습니다.




치마 색에 반해 저고리보다 치마 사진을 더 많이 찍었나 봐요.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도 어쩜 다 다른 색상이 나오는지...게다가 사진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푸른색 원단 안에는 분홍색의 안감이 숨어 있답니다.

밖에서 보면 전혀 느끼지 못할 분홍색이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색상이 이렇게나 더 신비로워 진 듯 해요. 





치마를 소개하느라 오랫동안 기다리기만 한 저고리. 이 산호초같은 치마와 한 벌이 되는 저고리도

그저 평범하지만은 않습니다. 암요. 


저희의 저고리들이 그렇듯 장식이나 멋냄을 절제하고 기본 저고리의 형태를 따랐지만, 

저고리 역시도 원단으로 멋을 내야지요. 깃과 고름은 아주 차분하고 단아하게 원단만으로 제작했지만, 

저고리의 바탕이 되는 먹색 원단이 아주 스타일리쉬하답니다. 멋쟁이 원단이죠.  

마치 목탄으로 수많은 선을 그린 후에 한 방향으로 수없이 문지른 듯 한, 그런 색과 질감을 보여주는 원단입니다. 


저고리 역시도 안감으로 아이보리에 가까운 옅은 생강색을 매치하여

겉의 검정 가로줄이 더 돋보이도록 디자인되었어요. 





산호초마냥 신비롭고, 푸른 계열인 덕에 시원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치마와 

자칫하면 더워 보일 수 있는 짙은 색 저고리의 매치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이 먹색 저고리는 

불규칙한 가로줄 덕분에 오히려 시원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하얀 동정과 소매, 남색의 깃과 고름이 단아한 자태로 이 한복의 단정함을 잡아 

균형감 있는 모습을 유지해 주고 있고요. 물론 저희가 추구하는 오리미한복의 균형감 말이죠- 


그러고 보니 어느 새 6월도 3분의 2나 지났네요. 

와, 주말입니다.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