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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노랑빛이 깊어져 오렌지빛이 된 치마에 청보랏빛 저고리 한 벌


언제나 그렇듯 오늘의 한복도 그저 색깔만을 설명하는데도 구구절절 수식어를 붙이고 싶어집니다.

아시잖아요. 보라색, 노랑색 하며 한 가지 색깔로 저희 옷들을 설명하기에는 고개만 살짝 돌려 보아도 금새 다른 색이 되는걸요. 

직접 보시면 두말 할 필요가 없겠지마는, 손님의 품으로 가 버리면 저희의 손에서도 떠나기에 직접 다 보시기도 힘들죠.


사진으로 그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고 싶어 늘 발을 동동거리며 기록해 두고 

없는 문장력으로 주절주절 키보드를 놀리지만, 잘 전달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_^ 



오늘의 청보랏빛 저고리는 윗 사진에서 보시듯, 보랏빛 원단에 연분홍색 안감이 두어졌으나

저고리 겉으로는 신비스럽게도 초록빛이 샥- 맴돌지요. 





게다가 저 신비로운 저고리와 함께하는 이 치마 색 좀 보세요.

노랑이 깊고 깊어져 오렌지빛- 우리말로 귤색이라 칭해볼까요. 마치 귤 속살을 보는 듯한 깊은 색입니다.

칼처럼 각잡혀 퍼지는 치맛주름 때문인지 더욱 예쁜 치맛자락입니다. 




하나 하나 두고 보면 아마 이 저고리와 치마가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기 힘드실 것 같은

나름 어려운 색의 조합입니다. 그만큼 선택받기도 힘든 색일 거에요.


그렇기에 이런 한 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저희의 추천을 가능하게끔 선택을 열어 주시는 고객님의 열린 생각과 취향-

이 추천을 믿고 선택해주시는 고객님의 결정권이 있기에 가능했지요.


맞춤 한복인지라, 선택과 결정을 할 때 웨딩드레스처럼 한 벌 한 벌 입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닌, 

손님이 고르신 원단으로 된 한복의 모양을 '상상'해서 선택하시는 수 밖에 없으니깐요.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가능한 한 다른 샘플 한복들을 입혀드리거나, 

상상을 도와드리는 원단 핏팅을 해 드리며 도움을 드리는 것이 저희의 몫이죠. ^_^ 





노란빛이 겹쳐져 이렇게 깊어지는 오렌지빛이 참 아름답죠.




이렇게 빛이 적게 들어오도록 바라보니 초록빛이 살짝 사라지고 여성스러운 분홍빛을 머금은 보라색 저고리로 보입니다.

새파란 고름이 발랄하게 포인트를 주고 있고요. 

전반적으로 참 상큼하고 발랄한, 누구나 뒤돌아보지 않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 할 그런 멋진 한 벌이 되었어요.

시선강탈 한복 한 벌이라 해도 되겠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