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여름이 다 가 버리려는지
여름 마무리를 장식하는 듯 비가 주룩주룩 오는 하루입니다.
계절이 슬며시 다 간 참에 여름 윈도우 디스플레이 옷들을 자랑하게 되어
왠지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풀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알아 차리실까요?
무언가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붉은빛과 노란빛이 섞인 듯 무슨 색이라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오렌지빛 한복은
처음 만들어질 때에는 동정을 보랏빛 원단으로 달았어요. 최종으로는 옅은 녹색으로 달았고요.
동정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옷 한 벌이 주는 느낌이 슬며시 바뀐답니다.
분홍색 저고리는 가만히 보면 저고리와 고름, 동정이 모두 다른 색의 원단이면서도 비슷한 패턴을 가진 원단인지라
튀지 않는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원단의 그 패턴 덕분에 절대 평범하지 않은 느낌을 주고요-
당장 입고 외출해도 손색이 없을 듯 어렵지 않은 디자인과 색상의 저고리가 아닐까 싶네요.
연두빛 저고리에 아직 고름을 달기 전 모습입니다.
고름을 달지 않아도 그대로 심플하게, 충분히 예쁜 저고리이죠-
이 옷을 다시 보고 있자니, 봄에 만들었던 한복 한 벌이 생각나는데요.
아래 링크로 가 보시면,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진 실용적인 한복 한 벌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다만 상하의 색이 확연하게 다른 덕에 이 한복과는 느낌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2013/05/30 - 아름다운 풀빛 한복 한 벌, 브로치 고리가 달린 저고리
비슷한 연두빛으로 만들어진 치마는 안감도 비슷한 색의 원단으로,
한껏 밝은 느낌을 연출합니다.
시원한 냉(!)녹차향이 날 것 같은 한복 한 벌이 아닐까요?
고름을 달지 않은 탓에 모두 한 톤의 색으로만 보여져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모두 실내에서 촬영한 탓에, 햇빛이 가득 내리쬐었던 윈도우 사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 여느 여름보다 힘겨울 정도로 더웠던 올 여름인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살짝이나마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사실, 오리미에서는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바쁜 철을 맞아 계절을 만끽할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금요일이 이렇게 불쑥 다가왔네요.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금요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