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따스한 날들이 오나, 하고 조금씩 기다리는데도
아직 찬바람 기운이 가시지 않은 3월의 봄날들입니다.
언젠가 올렸던 요 사진을 기억하실까요?
아마도 어느 초겨울 즈음 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 요렇게 한땀한땀 마무리 하던 요 누빔 저고리는
뒤집은 모양새에서도 감탄 하곤 했었죠. 깔끔하게 누벼진 누빔 하며 꼼꼼한 마무리 까지...
바로 요 저고리가 수선을 위해 다시 오리미에 들렀기에
오늘 한 번 촬영해 보았습니다.
짠. 요렇게 정오의 빛 아래에서 보니 위의 옛날 사진과는 딴판이죠.
뽀-얘진 느낌.
자잘한 바둑판 모양으로 누빔이 들어가 모던하면서도 아주 고고한 느낌의 누빔 저고리입니다.
빠알간 멋내기 속고름은 포인트.
이 저고리와 같이 매치되었던 치마는 바로 요 치마.
정말 화려하죠. 번쩍번쩍 금사가 가득한 치마에 갖가지 색으로 색상이 들어가 있어요.
잘못 입으면 큰일나겠다 싶게 화려한 치마이지만
그만큼 멋진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 저고리와의 매치만 훌륭하게 조화시키면
정말 멋쟁이 소리 들을, 그런 한 벌입니다.
그리고 이 옷의 주인인 손님은 요 연두색 누빔 저고리도 함께 매치하곤 했었답니다.
하얀 누빔저고리와 매치했을 때와는 좀 더 다른 느낌입니다.
길이가 긴 저고리라 그런지 좀더 유하고 푸근해 보이는 느낌도 들고요.
치마의 카리스마에 눌려 밀리지 않도록 연두 누빔 저고리에는
자개 브로치를 함께해 보았습니다. 잘 어울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