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오이가 참 싱그럽게 잘 자라지요. 오이는... 우리 할머니는 여름이면 오이 냉국을 잘 하셨어요.
저 어릴 적에는 냉장고가 없어서 펌프로 물을 퍼서
오이 채썰어 넣고 소금간 하고 특별할 것 없이 그냥 그렇게 해먹었어요.
더운 여름 불 떼기 힘드니까 여러 채소로 냉국을 해먹었죠.
사랑방 가는 길에 오이 덩쿨을 키웠는데 제자리로 잘 자라라고
이리저리 오이 덩쿨 손을 원하는 장소로 옮겨 놓으시던 할머니 모습이 생각나네요.
탱글탱글 방울토마토
혹시 토마토 동요 아네요? '나는야 쥬스 될꺼야 쭉~ 나는야 케찹 될꺼야 찍~ 뽐내는 토마토 토마토!'
저 자랄 때는 그런 동요는 없었는데 울 큰애 키울 때보니 그런 동요가 있더라구요.
워낙 큰애랑 열심히 불러서 완창도 가능한 노래이지요.
작년에도 방울 토마토 농사는 성공을 한지라 의심없이 토마토를 심었는데
이렇게 이쁘게 알알이 달렸어요. 금방 빨개 질거예요.
토마토가 익걸랑 와서 자셔도 좋소~ 왜 심냐하면 웃지요. 하핫
노란 오이꽃이 지고 나면 오이가 조금씩 커 나간답니다.
오이꽃도 자세히 보면 그 색이면 모양이 얼마나 화사한지 몰라요.
두서 없이 맘대로 자라고 있는 것은 부추랍니다.
그 옆에 아이비가 세들어 살고 있지요.
이거 완전 땡초예요
작다고 우습게 생각하지 마세요.
된장 찌개 끓일 때 두개 이상 넣거나 부침이 구울 때 큰거 씹으면 안됩니다. ㅠㅠ
도데체 어떤 품종이길래 이렇게 매운게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게 나름 귀여워요.
보라색 과일이나 채소가 그렇게 몸에 좋다죠~ 가지예요.
가지는 연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감자밭에 가서 감자꽃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꽃 모양이 비슷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감자랑 가지는 같은 집안 식구라고 하네요.
역시 식구끼린 어딘가 모르게 닮는다니까요.
상추 헤어컷 당하다
상추를 몽창스럽게 따버린게 넘 티나네요. 쩝~
상추는 조선시대 '은근채'라고 불렀다는거 아세요.? 좀 믿기 힘들지만..
남성에게는 스태미너 음식이라해서 대놓고 기르기엔 낯 뜨거워
뒤뜰에 몰래몰래 감춰 길러 남편에게만 살짝 줬대요.
세상 좋아져서 이런 귀한 음식을 날로 매일 먹다니 행복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