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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이야기

한뼘 너비 화단 만들기


짜쟌
가게 앞, 쇼윈도 바로 앞에 새롭게 화단을 만들었어요.



10Cm-한뼘의 정원

전 항상 ‘탸샤의 정원’처럼 널디너른 들판에 한가득 꽃을 심고
달콤한 과실수와 싱싱한 푸성귀 가득한 앞 마당을 꿈꿔왔습니다.
그런 제게 울신랑은 나이 마흔에 그런 정원을 안겨준다며 약속을 했는데
낼모레면 마흔... 울 신랑 준비는 하고 있는지...


한복 가게의 특성상 이른 봄에는 혼수 한복에 정신없이 바쁘다가
늦봄이 다 돼서야 양재 꽃시장에 갈 여유가 생겼죠.

쇼윈도 앞 정확히 너비 10센티정도 여유 공간에 화단을 꾸며보겠다는 야심찬 꿈을 꾸며
양재로 가긴했는데 늘 그렇듯이 계획같은 건 없었죠.




다행이 화분가게 아저씨가 방부목으로 10센티 너비, 길이는 거의 3미터에 가까운
기형적이게 길다랗기만 한 화단을 주문제작 해줄 수 있다는 말씀에
제 행보는 급물살을 탔어요.

쇼윈도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고 한복 보다 화려하지 않은 꽃은?
어느 한떨기 꽃 중에 하려하지 않은 꽃이 있을까요.

하늘거리고 작은 야생화가 딱일텐데 이른 봄도 아니고 늦봄에 욕심은...
그러다 안개초를 본 순간 그래 이거야 이 꽃이면 한가득 심어나도 부담스럽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죠.
그리고 하늘 색 꼬리풀로 힘을 주고 마가렛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결심했어요.

더운 봄날 땀을 흘리며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지나가며 눈길 주는 이웃에게
‘넘 이쁘죠?’ 스스럼 없이 말을 붙여보았죠. 내가 행복하니 남도 보기가 좋을 것입니다.







꽃 화단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우리 가게가 더 생기있어 보이지 않나요.!
생명력 있는 꽃들이 있음으로 해서 가게까지도 돋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