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깊어 보이는 찌인-한 노란빛이
호박의 매력을 잔뜩 살려 주는 반지입니다.
가을날엔 은행잎 같은 진한 빛으로,
봄날엔 설레이는 맘 같은 들뜬 밝은빛으로 느낄 수 있는, 고런 멋 느껴지지 않나요?
호박은, 소나무류의 나무에서 나오는 송진이 수천년에서 길게는 수억만년까지
지하에서 굳어져 화석처럼 변한 것이라지요.
예전에 쥬라기공원 영화를 보신 분들은 모두 기억하실거에요.
호박속에 굳어버린 모기로부터 공룡의 DNA를 추출해서 공룡을 재현하잖아요.
호박 속에 굳은 생물은 온전한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연구자료로도 귀하게 쓰인다죠.
그만큼 긴긴 시간과 세월을 담고 있는 만큼 이야기도 무궁무진한 보석이
호박이 아닐까 싶어요.
호박(Amber) 은 제 안의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을 품고서 나를 찾아온다.
저 푸른 창공을 날아다녔던 나비의 한쪽 날개를 품고 올 때도 있고,
어느 맑은 날 바람을 타고 흘러내렸을 나뭇잎 한 조각을 품고 올 때도 있다.
호박을 보는 순간이야말로 천년 전 어느 순간과의 조우인 것이다.
어느 천 년의 한 순간, 그 한 토막 간직한다는 것. 그도 참 멋진 일 아닌가.
(최우현의 보석이야기_ 어느 천년의 한 순간을 간직한 호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