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디스플레이에 꾸며진 소품 중 하나인 화관.
혼례나 경사시에 대례복을 입을 때 착용하던 장신구에요.
신부가 활옷을 입을 때에는 화관을 쓰고,
원삼을 입을 때에는 족두리를 착용했답니다.
본래 양반계급의 부녀자들이 착용하던 화관이 혼례 때 사용된 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라고 해요.
화관은 종이 백비에 검정 비단을 바르고,
갖가지 보석을 달아 아름답게 꾸미는데, 혼례용은 이마 위에 진주구슬을 늘인답니다.
혼인 날의 주렴은 자주색에 금박을 한가득 새겨 찬란하고 호화롭구요,
주렴과 함께 진주나 산호 구슬로 장식한 앞댕기를 용잠 양쪽에 달아 어깨위에 늘였어요.
아마 이 모습은 다들 익숙한 우리나라 전통혼례의 모습이라 상상하기 쉬울 거에요.
아참, 주렴은 말이죠. 저도 처음엔 잘 몰랐는데 도투락댕기를 말하는 거에요.
<주렴>
흔히 도투락댕기라고 하고요, 혼례복을 입고 화관이나 족두리를 쓸 때에
쪽진 머리의 뒤쪽에 붙여 길게 늘어뜨린 뒷댕기- 에요.
<인물화로 보는 조선시대 우리 옷/ 권오창 지음_ 중에서>
활옷을 입은 여인의 모습입니다. 뒷머리엔 주렴(도투락댕기)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죠.
머리엔 화관을 쓰고, 진주구슬을 늘어뜨린 모습-
<Korean Bride_1938_ Elizabeth Keith>
조선 시대 한국과 한국인의 풍경을 즐겨 그린 영국 작가인 엘리자베스 키스의 '한국의 신부' 그림입니다.
이 신부는 적삼을 입고 족두리를 썼죠-
조선시대 그 당시 일반 여인들에겐 궁중의 여인네들처럼
평생 입을 수 없는 화려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였으니
화관도 한껏 화려하게 만들어졌죠.
평생 단 한번, 이라고 생각하면 참 특별해 지는 것 같아요.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구요.
위 사진은 화관의 뒤쪽 부분이에요. 꼼꼼히 좋은 뜻을 가진 소재들로 구성된 화려한 자수들,
오색구름과 연꽃, 한 번 뿐인 그날을 빛내던 예관. 지금 봐도 참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