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분홍치마

(2)
새하얀 매화단 저고리와 회분홍 치마, 자리공과 그린 맨드라미 꽃꽃이 동정부터 고름, 소매까지 모두 흰색 매화단으로 새하얀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함께한 회분홍 치마는 사진 속 색감이 많이 다르지만, 바로 앞에 업데이트된 '진한 주황색 저고리와 회분홍 치마 한 벌' 의 그 치마랍니다. 손님께서 같은 치마에 다른 조합으로 착용하고자 이 새하얀 저고리를 한 벌 더 맞추셨거든요. 치마 한 벌과 저고리 두 벌을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주황색 저고리와의 조합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내는 한 벌이죠? 주인을 더 뽀얗고 청아하게, 깔끔한 이미지로 만들어 줄 한 벌의 조합입니다. 옷은 주인을 따라 갈 채비를 마쳤고, 매장 한 켠엔 집을 떠나 여기 방이동까지 건너온 식물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당 한 켠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친구들을 데려왔는데, 뜨거웠던 여름 햇살에..
진한 주황색 저고리와 회분홍 치마 한 벌 가로, 세로로 그어진 듯 한 거친 결들이 인상적인 주황색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연두빛이 많이 도는 노란 항라 고름을 단, 밝고 상큼한 분위기를 지닌 저고리와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회분홍색 치마가 함께했습니다. 진한 주황색 저고리의 결을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가로-세로로 실이 수없이 지나다닌 길을 보는 듯 합니다. 그 길이 모여 이렇게 매력적인 무늬가 되었고요. 빨강에 가까운 주황색 바탕에 그 무늬들이 섞였기 때문에 저고리가 좀더 차분한 느낌과 무게감을 지닙니다. 저고리에서 훨씬 강하게 보이는 무늬보다는 은은하지만, 회분홍빛 치마에도 이렇게 섬세한 결들이 모였습니다. 두 가지의 색이 수없이 많은 가로줄을 그리면서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냅니다. 공연용 한복으로 만들어진 옷 한 벌이 주인의 품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