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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라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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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이의 예(禮), 항라원단으로 지은 상복(喪服, 장례한복) 며칠 전 검은색 상복을 소개해드렸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상복을 한 벌 더 짓게 되었기에 이어 소개하게 되었니다. 이 상복은 검은색 상복과 용도와 쓰임, 동일한 목적으로 지어진 옷입니다. 다만 취향의 차이로 다른 원단을 선택하여 지은 것이지요. 미색의 항라 원단만을 사용해 한 벌을 지었습니다. 검은색 상복과 흰색 상복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상복은 흰색으로 지어 입었습니다. 그리고 장례 절차와 기간 또한 길고 복잡했지요. 장례식에서 상복으로 입는 한복이 검정색으로 바뀐 것은 현대화의 영향인데, 서구의 문화와 종교적인 영향이 모두 작용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길고 복잡한 장례 절차도 많이 간소화되었고요. 또한 나라에서도 '가정의례준칙'으로..
진분홍색 항라 저고리에 주황 치마_오리미 신부한복 오리미가 봄의 한복들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건 벌써 지난 겨울 12월부터입니다. 봄의 혼사, 그리고 그 전의 촬영까지 대비하여 두어 달씩 서둘러 준비하는 분들의 옷을 차근차근 만들어 왔는데, 이제서야 그 때 만들었던 봄의 색들을 차근차근 꺼내봅니다. 오늘은 색만 봐도 기분이 경쾌해지는 신부한복입니다.100미터 밖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을 것만 같은 진분홍색 저고리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분홍색 저고리의 쨍한 색감은 그 넓다란 면적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먼저 잡아 끌게 되겠죠.경쾌하고 밝은 신부의 느낌을 보여주는 색감의 한 벌 구성에 아주 어두운 남색 고름을 달아 저고리의 마무리를 해 주었습니다. 저고리의 진분홍은 아주 튀는 색이지만, 그 색감 덕분에 굉장히 깔끔하고 딱 떨어지게 단장한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