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미에선 종종 신부의 녹의홍상에 대해 말씀 드리곤 했었죠?
오늘 소개해 드리는 신부 한복도 녹의홍상 한복이에요.

녹의홍상이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단순하겠지만,
오리미에서 디자인해 내는 '녹의홍상' 신부옷들을 보면 얼마나 그 색상과 종류가 다양한지 몰라요.
저희가 전부 소개해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에요.


녹의홍상에 대해 벌써 여러 번 이야기 한 탓에 또 설명 드리면 지루할 것 같아서...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예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2011/12/19 - 녹의홍상, 금박을 놓은 신부 한복 - 저고리와 치마



밝은 청록빛의 저고리에 진자주색의 깃이 묵직하게 분위기를 잡아 주고 있지만
동정에 놓인 꽃과 나비 자수와 붉은 고름이
새신부의 경쾌함을 살려 주고 있어요.





모니터로 보면 눈이 좀 부실 정도의 진분홍(핫핑크)색 치마입니다.
어쩌면 이런 색상의 치마는 새신부 때가 아니면 언제 입어볼까 싶어요.
그래서 많은 신부님들이 녹의홍상 선택을 하지 않으시려다가도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닌 게 아니라 율촌댁의 자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녹의홍상이라는 것이 본디 생기 있는 복색이면서도 수줍고,
그러면서도 당당한 빛깔이라는 것을 청암 부인은 눈이 부시게 느꼈다. "

최명희, '혼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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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실내에 디스플레이되어 있던 은박 삼회장 저고리와 치마입니다.
그만큼 많은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스타일이기도 했고요.

보라와 초록은 과감한 배색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 톤 낮춘 색상은 고급스럽고 한층 편안하지요.
한때 모 카드사 광고에도 퍼플, 퍼플 하면서 독특함을 강조하기도 했었잖아요.
그만큼 보라색은 '특별함', '독특함'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는 색상이죠. 

톤다운된 보라색 치마와 진초록빛 저고리가 만나니 
보라색에도 생기가 돌고, 초록색도 더욱 돋보이는 것 같죠?  





특히 잎사귀 무늬의 치마는 독특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막상 착용해 보시면 소화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아이템인지라,  
그간 멋쟁이 어머님들의 눈총을 따갑게 받아온 치마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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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실내에 디스플레이로 걸려 있는 진한 초록 저고리를 담아봤어요.
카키빛이라기엔 진하고, 진한 초록이라기엔 좀 더 물빠진 색 같은. 딱 잘라 말하기 힘든 그런 초록빛의 저고리죠?
깔끔하게 떨어진 모란꽃 문양의 금박도 과하지 않게 들어가
차분한 색과의 조화를 이루어 주고 있답니다.


접힌 치마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황옥 노리개.
황옥의 원 모습을 살리듯 자연스럽게 문양이 세공된 모양이 매력적입니다.
울퉁불퉁해 보이는 원석을 금부 장식이 자연스럽게 잡아 주고,
장식된 노리개술들은 매듭과 함께 차분하게 딱 떨어져 있구요.

발그스레한 복숭아빛의 치마도 초록 저고리와 어우러져 왠지 과일향이 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또 묘하게 어울리는 그런 조합이지요.
이런 배색은 입으시는 분의 피부색과 분위기에 따라 또 확연히 달라지기도 하죠-





긴 장마 덕에 유리창 너머로 이번 주 내내 비오는 풍경만 바라보고 있네요.
이번 여름은 유난히 비 오는 날이 길어 이제 그만 그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윗 사진의 방석은, 새로 들어온 파스텔톤 배색의 절방석이에요.
이렇게 비가 몰아쳐 눅눅한 바닥에도, 잘 보관된 이런 방석을 깔고 앉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푹신해질거에요.

긴 장마철이라 이불이며 옷들 보관하는 일에 조금 신경써야 할 일이 늘어나고 있네요.
보관해 두시는 한복이나 이불들, 습기에 주의하셔야 할 나날이랍니다. 잊으신 분들 한번쯤 돌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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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2 20: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orimi 2011.08.23 00: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마음 따뜻해 지는 댓글이 달려서 참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만큼 답장이 많이 늦은 탓에 굉장히 죄송하기도 하고요.

      초등학생때부터시라니 오랜 시간 동안 오리미를 지켜봐 주신 분이시네요.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흐를 동안 오리미도 이 자리에 있었구나,하는 기분에 새삼 저도 세월의 흐름을 느꼈어요.

      요즘은 이 근처로 자주 지나가시지 않는다 하시니,
      마침 블로그를 발견하시게 되어 제가 마음이 놓이는데요?
      앞으로는 여기서 종종 쇼윈도 구경하듯이 편하게 구경해 주세요. ^_^



차분한 물빛과 깊은 자주색 고름이 만나 단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득히 찍힌 금박도 과해 보이지 않고, 긴 길이의 고름도 우아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지난 번에도 고름이 넓고 길이도 긴 한복을 소개했는데, 요 물빛 한복도 그렇게 고름이 넓고 길답니다.
역시나 조선 후기의 한복 양식이지요.
특이한 점이라면 저고리와 치마가 같은 색으로 만들어졌다는 거죠.
요 한복 역시나 아주 멋쟁이 손님이 맞추신 한복이랍니다.
이렇게 아래 위 같은 색을 소화하시는 분도 흔치 않으시지만, 멋지게 어울리는 분들은 또 얼마나 멋진지요.



아름답게 접힌 주름과 환한 빛깔의 안감.
요 안감 색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차분한 물빛 색 사이로 은은하게 청명하고 맑은 빛깔을 느낄 수 있죠-



이렇게 보면 옷이 참 얼마나 얇고 가볍게 만들어 졌는지 알 수 있어요.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날개옷이라는 말은 이렇게 나온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요 한복에 짙은 비취 노리개를 매치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슬쩍 달아 봅니다.
이렇게 아래 위 같은 색의 한복 구성에 악세사리가 빠지면 또 서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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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nami 2011.05.10 09: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입은 모습이 너무 궁금해 지는 한복이네요!
    색깔이 정말 아름다워요.

    • orimi 2011.05.12 21: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죠? 이젠 이 한복이 주인 집으로 간 지금도,
      눈앞에 아른 거리는 그런 한복이랍니다.



카키색이라 적었지만 카키보다는 우리말 '풀색' 에 더 가까운 색으로 만들어진 옥사 저고리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얼굴색과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디자인과 색이 있지만
또 나이에 맞게 어울리는 색상과 원단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복은
나이가 드신 분들일수록 더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들이 잘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은근히 과감하고 강렬한 색상도 잘 어울리시는 분들이 중년층 분들이시거든요. 



보랏빛도 아닌 풀색빛깔이라 하기에도... 무슨 색이라 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일단 그 '빛깔' 이 참으로 재미나고 아름다운 치마입니다.  



이렇게 오묘하면서도 다양한 빛깔을 내는 비결은 오리미의 마법같은 색채궁합이랄까요.
안감을 연두빛 원단으로 두어, 꽃잎무늬가 그려진 원단의 매력을 배로 살렸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그런 치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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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깔리던 가을에 찍어두고는 한겨울에야 올리게 되는 -어머님 한복입니다.
진한 홍매빛 같기도 하고, 주황빛도 도는- 
한 단어의 색상으로 설명하기 힘든 멋진 색상의 붉은 저고리엔 멋들어지게 금박을 놓았습니다.

붉은 색상과 금박이 화사하면서도, 소매와 고름, 깃의 고동색이
묵직하게 포인트를 잡아 주어 가벼워 보이지 않죠.



갈색 치마에서 사르르 빛이 나는 낙엽 무늬는 직접 보시면 더욱더 아름답답니다.


옷을 맞추신 손님께서 착용해 보시기 전이라 , 갓 지은 옷의 느낌이 물씬 나는 라인들-  


예전에 올린 포스트 중에- 은박을 놓은 파란 저고리에 회색 치마,
그리고 위의 낙엽무늬 치마와 비슷한- 잎사귀 무늬 치마를 곁들여 올린 적이 있어요.


붉은 빛 저고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지만 두 한복 모두 매력있죠-
좀더 자세히 보시려면 아래 제목을 클릭해서 보세요.

2010/08/25 - 은박의 파란 저고리와 회색 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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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와 자개단추로 장식된 한복입니다.
이번 가을 디스플레이된 한복들은 모던함을 추구하면서
장신구로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디자이너 지은실장님의 섬세함이 십분 발휘된 고운 자개와 진주들!



가을의 한복,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런 포인트를 사랑합니다.
보이시나요, 핑크색 안감을 주어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멋.
한복에서는 안감의 색상이 주는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답니다.



자수가 화려한 전통 화관입니다.


너무 예쁘죠, 자수로 된 한복 클러치에요.
전통스러운 듯 하지만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당장 리틀 블랙 드레스에 들어도 될 듯한.



청실홍실과 엮어진 옥 비녀와 옥 브로치.
상상만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의 어우러짐-


한지로 싸여진 토르소에는 브로치를 활용한 목걸이를-
강렬한 잎사귀 장식이 인상적인 블랙 오닉스 브로치와
금부와 황옥으로 만들어진 올리브 그린 색의 브로치.







어두워진 밤의 디스플레이 모습을 퇴근 전 찍어봤어요.
어떠신가요, 오리미의 이번 가을 디스플레이 모습들. 
심혈을 기울여 가게의 얼굴로 내보이는 만큼 보시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느낌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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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n 2010.10.18 09: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 정말 예뻐요!!
    특히 가을의 한복 ^^
    좀 크고부터는(?) 한복을 입을 기회가 없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저 한복 꼭 입고 싶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

    • orimi 2010.10.25 13: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입고 싶게 보인다니 그게 제일 듣고 싶은 말이죠. ^_^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2. monami 2010.10.23 18: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예쁘네요- 가을느낌도 물씬 나면서 고급스럽게 화려한 듯~
    한복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덕분에 잘 보고있어요^_^

  3. 루비 2010.10.24 00: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보기만 하다가 저도 첨 댓글 달아요 ㅎㅎ
    직접보진않았지만 사진만봐도 디스플레이된 한복 넘 이뻐여~

  4. 양승희 2012.11.18 11: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지방에서사는예비신부입니다~
    한복들색감이나코디나모든것들이너무이뻐요~

    내년결혼인데꼭여기서하고싶답니다(^_^)
    제이름잊지말아주세요~
    특히이한복너~무맘에들어요

    • orimi 2012.11.21 0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승희님. 좋은 말씀 기쁘게 받겠습니다.
      꼭 얼굴 뵙고 멋진 한복 지어드리고픈 맘으로, 기억할께요.
      그때까지 종종 구경하러 이곳으로 들러주세요-


심혈(?)을 기울여 가을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수도 할만큼 했고 금박도 원없이 찍어 봤고
그래 이번 가을은 메탈이야 메탈~~

메탈은 너무 드라이한 표현이고
우아하고 부드럽게 표현해서
'보석을 테마로 한 가을'-부제: '나도 있어 보이고 싶당'

이런 제목을 붙이면 울 예심 아씨와 지은 실장님이
격이 떨어진다고 싫어하실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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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늘 색채가 가득한 방에서 살고 있죠.
흰색도 노랑도 다 한가지 색이 아니라 얼마나 여러가지 인지 
같은 계열의 색이라도 살짝 채도가 다르면 각기 다른 이야기와 감정을 얘기 하지요.
한 몇년간은 원색이 화사하니 이뻐 보였는데
이제 원색을 보면 부담스러워서 이를 어쩌나 난감한 표정을 짓게되요. 




제게 파랑은
깊은 바닷물 속 파랑 아님 해질녁의 검은 빛이 도는 파란 색이 매력이 있어요.   
거기에 매마른 은박을 더하면 그 파란이 더 차갑게 느껴지죠.



한복은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는 특원을 한복 디자이너에게 주죠.
물론 그 색체의 향연에서 맘껏 헤염을 칠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막상 그 자유를 지나치게 누렸다는 것을 한참 후에나 깨닫죠.

늘 이전에 한 한복을 보면 '그 땐 그랬어. 이 색이 그땐 이뻤는데'하는
부끄러움을 느끼죠.

나중에는 마음이 또 변덕을 부릴거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이 오묘한 컬러의 치마에 마음을 빼앗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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