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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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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모란이 가득한 보라 저고리와 옥색 치마 차분한 보라색 속에 숨어 있는 강렬한 자주색 안감. 삼회장 저고리의 모습은 지키면서도, 저고리에 배색된 원단들의 힘 덕분에단정한 매무새 속에 여성스럽고 고혹적인 느낌이 나는 저고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여름 원단의 옥색 치마들과는 달리가을 겨울의 양단 원단으로 만들어진 옥색 치마는 좀 더 무게감이 있는 색상입니다. 봄여름의 하늘거리는 옥색빛과는 달리고려시대의 연한 옥색 빛 청자라던가 묵직한 옥의 느낌이 있달까요. 소매와 깃, 고름에 사용된 검은 원단에는 커다랗고 활짝 핀 모란과 수복문 말고도 자세히 보시면 원단 전체에 아주 자잘하게 무늬가 있답니다. 그래서 진한 검은색처럼 느껴지지 않고 뭐라 말하기 묘한 색으로 보이는 덕분에 보라색 바탕의 저고리가 무거워 보인다거나 칙칙해 보이지가 않고요. 목 안쪽 부분에..
여성스러운 분홍과 보라의 친정어머님 한복 분홍과 보라의 한복이라... 듣기만 해도 여성스러운 색상들이죠?문득 상상해 보면 이 색의 조합이 어머님 한복으로 과연 어울릴까...싶은 색상이기도 합니다. 둘 다 너무 여성스럽고 밝은 계통인지라 잘못 풀면 정말 '주책 없는' 어머님이 될 수도 있지만 치마와 저고리의 원단과 - 목깃과 고름, 소매 등의 삼회장 배색을 지혜롭게 매치한다면여성스러움을 그득하게 가져가면서도 충분히 고상한 느낌의 어머님 한복을 만드는 것, 오리미에서 시도해 보았답니다. 치마의 보라색이 침착하니 차분한 보라색이라 분홍 저고리의 밝음을 차분히 눌러 주지요.분홍 저고리는 마냥 '핫핑크' 가 아니라, 홍매색에 가까운 밝은 분홍에 안감을 핫핑크 색으로 두어안에서부터 핑크색이 배어 나오는 듯한 저고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짙은 자색 원단에 ..
고운 친정어머니 한복 한 벌, 여성스러움이 물씬. 일년 중 가장 짧게 느껴지는 달인 2월, 이제 점점 봄이 오려는지 조금씩 조금씩 날이 풀리고 있네요. 그만큼 햇살도 조금씩 따스하게 느껴지고요. 덕분에 기분좋게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오늘의 새 한복 한 벌을 촬영했답니다. 연한 색 분홍 저고리에 굵직한 은박이 찍힌 감색의 고름과 깃, 소매. 굉장히 곱죠. 곱고 단아함, 차분함이 깃든 한 벌입니다. 자애롭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어머님 분위기가, 느껴지시려나요. 치마도 저고리의 톤에 맞추어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색감으로. 안감은 저고리 색상과 비슷하지만 좀 더 밝은 분홍을 두었습니다. 마침 새로 맞추어 둔 삼작 노리개가 찰떡궁합일 듯 하여 얼른 가져왔어요. 백비취로 된 나비가 달려 있는 삼작 노리개. 술 색상이 이 한복과 맞춘 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단아하고 기품있는 삼회장 저고리 오늘은 첫인상이 아주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저고리를 소개합니다. 옅은 오렌지빛에 동색 계열인 고동색으로 배색을 주어 색상이 아주 자연스럽죠. 저고리는 그저 깔끔한 민무늬인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은근-하게 봉황 문양이 곳곳에 들어가 있어요. 안감도 옅은 분홍으로 두어 은은한 배색을 중요시했구요. 색 배합과 저고리의 모양 자체가 워낙에 깔끔하고 단정하다 보니, 난색 계열인데도 더워 보이지 않고 (요즘 날씨에 아주 중요한 사항이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요 바로 앞에 올렸던, 매력있는 풀색 치마와는 어떻게 어우러질까 궁금해서 함께 매치해 보았답니다. 어떤가요? 의외로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아요. 다만 아무에게나 어울릴 조합은 아닌 것 같은 느낌! 평범보다는 독특한..
양가 어머님의 한복 두 벌 _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한복 오늘 소개해 드릴 한복은 혼례를 앞둔 양가 어머님의 한복입니다. 새로운 기법과 모양의 자수를 시도해 본 따끈따끈한 디자인이에요. 이 붉은 저고리는 친정 어머님의 저고리입니다. 홍매색과 빨강의 중간 즈음에 있는 화사한 붉은색의 저고리에요. 결이 있는 아주 진한 자줏빛의 고름은 진한 색인데도 무겁지 않고 적당한 포인트를 주고 있죠. 금실로 수놓아진 어여쁜 꽃 자수들입니다. 굉장히 경쾌한 느낌으로 손 자수를 놓았는데, 아주 잘 어울리죠? 친정어머니의 붉은 저고리는 이렇게 고운 살구빛 치마와 함께 했습니다. 위 사진은 좀더 노란끼가 많이 도는데, 저고리와 함께 찍힌 사진의 색감이 실제에 더 가깝습니다. 정확히는 '살구빛이 도는 분홍색' 이겠죠? 소매와 고름, 곁막이의 진한 자줏빛은 친정 어머님, 시어머님의 저고..
핫핑크 누빔자수 털배자 강렬한 핫핑크색에, 만개한 분홍 꽃넝쿨이 가득 수놓아진 신부 털배자입니다. 일전에 올렸던 어머님 자수 털배자의 신부 버전처럼 느껴지지 않으세요? 어머님 털배자도 아래에 다시 한번 올리니 두 배자 한번 비교 감상해 보세요. 신부 배자는 그것대로 발랄하며 톡톡 튀는 멋이 있고, 어머님 배자는 고상하면서도 화려한 멋을 가지고 있답니다. 어머님 털배자에 훨씬 자수가 그득히 놓여 있어 훨씬 고급스러운 멋이 나기도 해요. 자수가 가득 놓여 있지만, 배자의 기본 색이 아주 차분하며 중후하고 검정 모피가 분위기를 정돈해줍니다. 안감도 발랄하게 노란색으로, 귀여운 노랑 매듭과 함께 마무리했어요. 점심 햇볕은 덥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따스해진 날씨, 겨울과 함께 털배자를 입는 시기도 점차 지나고 있지만 내년 겨울을 기약..
어머니 한복 _ 붉은 주황빛 금박 저고리와 낙엽무늬 치마 낙엽이 깔리던 가을에 찍어두고는 한겨울에야 올리게 되는 -어머님 한복입니다. 진한 홍매빛 같기도 하고, 주황빛도 도는- 한 단어의 색상으로 설명하기 힘든 멋진 색상의 붉은 저고리엔 멋들어지게 금박을 놓았습니다. 붉은 색상과 금박이 화사하면서도, 소매와 고름, 깃의 고동색이 묵직하게 포인트를 잡아 주어 가벼워 보이지 않죠. 갈색 치마에서 사르르 빛이 나는 낙엽 무늬는 직접 보시면 더욱더 아름답답니다. 옷을 맞추신 손님께서 착용해 보시기 전이라 , 갓 지은 옷의 느낌이 물씬 나는 라인들- 예전에 올린 포스트 중에- 은박을 놓은 파란 저고리에 회색 치마, 그리고 위의 낙엽무늬 치마와 비슷한- 잎사귀 무늬 치마를 곁들여 올린 적이 있어요. 붉은 빛 저고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지만 두 한복 모두 매력있죠- 좀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