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하의 모두 연보랏빛으로 물든 한복 한 벌을 소개합니다. 저고리는 꽃무늬가 가득하고 치마는 단색에 가까워 같은 원단은 아니지만 같은 색으로 맞추어 마치 같은 원단처럼 보이는 한 벌이에요.
아무래도 같은 색으로 통일된 '한 벌'이 주는 압도적인 이미지가 있어 저희도 만들면서 즐거워지는 구성입니다. 상·하의를 같은 색으로 맞추어 입는 한복이 과거에는 흔하게 입었던 구성이지만, 요즘에는 흔하게 보기 힘든 만큼 독보적인 매력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죠.
은은하게 꽃무늬가 그려진 연보라색 저고리에는 아주 진한 청보라색으로 고름을 달았습니다. 옛날에 이 원단을 짤 때에는 다른 컨셉이었겠지만, 2018년에 보는 이 무늬는 마치 컴퓨터 픽셀로 그려낸 꽃 덩쿨 같이 보입니다. 디지털 그래픽이 한복 원단으로 짜여진 것만 같은 재미난 원단이에요.
연보랏빛 치마에는 더 진한 보라색이 함께 들어가 가로줄을 그리며 짜여졌습니다. 곳곳에 보라색 수복 문양도 함께 짜여졌고요.
밝은 청보라색을 안감에 넣고, 손님의 요청에 따라 전통적인 형태의 치마로 디자인했습니다.
밝은 연보라색 꽃무늬 저고리와 연보라색 치마, 같은 색으로 통일되어 더욱 매력적인 한복 한 벌을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