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오리미에서는 특별한 물건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많이들 주문하시던 물건인데, 근래에는 만들 일이 아주 드물어진 물건입니다.
갓 태어난 손주를 위한 할머니의 마음을 담은 선물로, 남자 아기를 위한 조각보 이불을 지었습니다.
아주 연한 하늘색 바탕색을 테두리로 두르고 가운데에 조각보 문양 장식을 넣었습니다. 남자 아이임을 감안하여 할머니와 함께 고른 색상들로 경쾌한 배색을 넣었는데요, 푸른 계열과 함께 배색된 노랑색들이 전체적인 분위기에 화사함을 더합니다.
조각보의 테두리에는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스티치 장식을 넣었습니다. 칸칸이 실로 술 장식도 넣어 주고요.
이불은 전체 실크100%로, 조각보까지 모두 비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몸이 닽는 부분에는 얇은 '이불잇'을 달았습니다.
이불에 붙은 이불잇은 단추를 이용해 쉽게 탈부착하고 곧바로 세탁이 가능합니다. 이불 본체는 실크이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이불과 함께 만든 아기 베게에는 전통적으로 잡곡을 넣어 만든답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머리에 열이 많기 때문에, 차가운 성질을 지닌 잡곡들을 넣어 열을 식혀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에 만든 아기 베게에는 노오란 기장을 가득 채워 마무리했습니다.
여분의 베겟잇과 이불잇, 그리고 통통하게 배를 채운 베게가 완성되었습니다.
간절하게 손주를 기다리던 마음과,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마음을 담아 주문한 할머니의 선물로 비단 조각보 아기이불을 만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포근하게 덮고 자는 모습을 상상해 보며, 저희 역시도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