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파랑색 잎새단을 이용하여 만든 반수의와 소매 색동을 넣은 연한 살구색 저고리. 진한 고동색 바지까지, 의젓한 남자아이처럼 보이는 이 한복 한 벌은 첫 돌을 맞은 남자아이를 위한 돌 한복입니다.
파란 반수의가 강조되도록 저고리와 바지는 훨씬 차분하고 정제된 색감을 지니도록 디자인한 한 벌이지만, 생애 처음으로 맞는 생일인만큼 주인공 티를 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돌 띠를 둘러야겠죠? 함께 맞춘 진붉은 복건도 꼭 쓰고요.
남자아이는 보통 파란색 돌 띠, 여자아이는 빨강 돌 띠로 구분했었지만 요즘에는 남녀 역할에 개의치 않고 옷 색상에 맞추어 고릅니다. 그 시대에 맞도록 변화하는 것이 문화이니까요. 이 파랑색 반수의에는 파랑 돌 띠를 두르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터라, 붉은 색을 골랐습니다. 인생에 단 한 번, 돌 잔치 때만 두를 수 있는 건데, 이 정도로는 티를 내야 마땅하지 않겠어요.
붉은 색감과 푸른 색감이 차분하고 깊이감 있게 조합된 한 벌의 돌 한복이 되었습니다.
이제 갓 돌을 맞은 아이의 옷 치고는 커 보이겠지만, 이제 아이이게 옷이 가기 전에 크기를 확 줄일 거에요. 앞으로 몇 년간 아이가 명절마다 꺼내어 즐겁게 입는 옷이 되도록 해야 하니까요.
아이가 이 한복을 잘 차려 입고, 돌잔치를 즐겁게 치렀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받았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뿌듯하고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순간을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 첫 한복으로 지은, 파랑 잎새단 반수의와 살구색 색동 소매 저고리와 고동색 바지의 남자아이 돌 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