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독특한 질감의 붉은 저고리와 부드러운 상아색 치마,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오늘 소개하는 이 한 벌에는 각기 색과 질감이 다른 네 가지의 원단이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이나 디테일을 추가하지 않아도 원단이 가진 본연의 색 만으로도 이렇게 풍성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옷이기도 하고요.  







저고리의 질감이 참 독특하죠? 잘 짜여진 벌집 같기도 한 기하학적인 문양이 들어간 덕에 원단이 가진 광택이 더욱 빛납니다. 

원단이 진주처럼 빛난다고 하여 진주사라고 하는 원단인데요, 이름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붉은 저고리에는 남색 고름을 달고, 밝은 초록의 항라 원단을 안고름으로 만들어 달았습니다.

각기 다른 색들이 모였지만 모두 밝거나 가볍지 않고 무게감을 가진 색들이라 균형감이 있지요. 






빨강과 파랑, 초록색이 쓰여 상의가 눈에 확 들어오게 강렬해졌으니, 하의는 그를 받쳐 주는 부드러운 색상으로 선택했습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붉은 저고리와, 부드럽게 펼쳐진 상아색 치마의 조합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면서도

세련되고 독립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듯 합니다. 



작게 들어간 부분이지만 초록 안고름이 들어가 옷이 한결 화사하고 밝아지기도 합니다. 

빨강색에 초록이 어우러짐으로서 전통적인 분위기가 가미되기도 하고요. 

조금 다르게 입고 싶을 때엔 초록 안고름만 떼어도 옷 분위기가 바뀔 거에요. 다른 장신구를 활용하면 더욱 좋겠죠. 






거칠게 들어간 가로줄은 삼베나 모시가 가지는 질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듯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거칠게 들어갔다 하여도 색상의 조합이 부드럽고 따스한 색인지라 

완성된 치마가 주는 느낌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베이지빛을 띄고 있습니다 . 

따스한 계열의 색이지만 원단이 주는 이미지 덕분에 시원한 느낌까지 가지고 있고요. 






곁마기는 저고리 색상 계열의 가장 진한 색으로, 진빨강을 넣어 완성했습니다. 입었을 때 가장 눈에 띄지 않고 옆태를 날씬하게 만들어 줄 색상이랍니다. 


원단의 질감 덕분에 부드럽게 빛나는 광택이 넘실거리는 상아색 치마와, 독특한 질감의 붉은 저고리의 한 벌, 

오리미의 친정어머니 혼주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