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감 있는 형광 연두빛 치마와 흰색 저고리의 한 벌,
점점 더워지는 여름 날씨에 어울리는 시원한 색상의 조합이면서 뻔하지 않은 독특한 느낌이 나는 한 벌입니다.
하얀 저고리의 깃 끝에는 칠보 잠자리 한 마리가 사뿐히 앉았습니다.
색색깔의 칠보 장식이 사랑스러운 잠자리 브로치는 새하얀 저고리와도, 여름이라는 계절에도 잘 어울립니다.
왼쪽 목깃으로 자리를 옮긴 칠보 잠자리.
잠자리 브로치를 함께하니 현대적인 느낌의 형광연두빛이 왠지 모르게 자연적인 이미지로 보이는 듯도 합니다.
자연물 소재가 장신구로 들어가니 형광연두빛도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처럼 느껴져서일까요. 하얀 저고리는 구름 같고요.
고름 없이 깔끔하게 만들어진 하얀 저고리는 모시는 아니지만 마치 모시 같은 느낌을 갖고 있죠.
아마도 이 저고리 전체에 찝어박기를 이용한 가로, 세로 줄 장식을 주었기 때문일 거에요.
모시 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소재가 떠올라 시원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모시의 느낌을 가진 이 저고리와 함께했기 때문에 연두빛 치마의 색상이 더욱 청량해 보이기도 하고요.
햇살 맑은 날의 청보리밭이 떠오르는 치마입니다.
얇은 가로줄들 하나하나가 겹겹이 겹쳐 이 색상을 만들어 낸 듯 한 매력적인 연두빛 치마입니다. 안감도 아주 밝은 연두빛을 넣었기 때문에 이 치마는 햇살 아래 나가면 더욱 쨍하고 밝은 빛을 낼 거에요.
칠보 잠자리가 날아간 자리를 묵직한 옥이 달린 옥 노리개가 채웠습니다.
가볍게 살랑이던 한 벌에 묵직한 무게감이 생기는 듯 하죠.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는 당연하고요.
이 여름, 뜨거워진 햇살에 대적할 만한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를 담은 오리미의 한복 한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