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만으로도 봄기운이 그득 느껴지는, 봄 햇살과 아지랑이를 가득 품은 신부한복 한 벌입니다.
밝고 연한 색상들이지만 초록과 붉은 계열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신부한복이라는 이미지도 잔잔하게 전해지죠.
부드러운 광택이 맴도는 밝은 주황색 저고리는 붉은 빛이 많이 섞인 덕에 분홍빛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연한 옥색과 밝은 연두색 실로 불규칙적인 줄무늬를 이루며 짜여진 원단으로 치마를 지었습니다.
살랑살랑 봄바람과 맑은 공기를 치맛폭에 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가졌어요.
봄의 햇살같은 이 한 벌이 너무 가뿐해지지 않도록, 아주 진한 남색 원단으로 고름을 달고, 곁마기를 넣었습니다.
이 무게감 있는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고, 맨 위 사진에 등장한 진분홍색 안고름을 달아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예비 신부를 위한 빛 고운 한복 한 벌을 지어 보냈습니다.
조금씩 따스해지는 날씨에 저희도 조금 더 가볍고 가뿐한 마음을 담아 봄과 여름의 예식을 위한 한복들을 만들어 내는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