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온도에 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가듯
오리미의 옷들도 하나하나 가을빛을 깊게 머금고 물들여 완성되는 나날입니다.
연하고 밝은 색 원단에 짜여졌을 땐 봄,여름을 느끼게 해 주던 잎사귀 무늬가
갈색빛, 황토빛과 만나니 살랑살랑 떨어지는 낙엽을 떠오르게 해 더할 나위 없이 이 계절에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 줍니다.
주황이 느껴질 정도로 밝은 갈색이라 화사하고 경쾌한 느낌도 가지고 있지요.
곁마기는 치마와 같은 고동색 항라 원단으로 넣어
옆태가 날씬해 보이는 착시 효과와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도 이어 줍니다.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고동색 항라 치마는 현대적인 세련미가 물씬 풍겨나고요.
밝은 자주빛을 안감으로 넣었기 때문에 밝은 곳에선 좀 더 붉은 빛을 내도록, 여성스러운 느낌을 가미했습니다.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여성상이 떠오르는 듯 한 옷 한 벌이 완성되었습니다.
주홍빛 낙엽 사이 사철나무의 초록잎처럼 청록빛을 안고름으로 넣어 주니 센스있는 배색이 되었고요.
이 계절의 멋을 가득 머금은, 분위기 있는 친정어머니 혼주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