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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시집가는 딸이 선물하는 어머니 한복, 주황 치마에 연노랑 자수 저고리


곧 제주도에서 식을 올린다는 신부님께서 어머님께 선물하는 한복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혼주한복은 딱히 '혼주한복'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어머님의 취향과 선호하시는 디자인에 맞게 자유로이 맞추신 혼주한복입니다. 


저고리가 참 여성스럽고 곱죠?

하늘하늘한 듯 한 연노랑에 자그마한 꽃들이 하얀 자수로 놓여져 있어요. 




하얀 동정에도 은근히 무늬가 가득 들어 있고요.

자그마한 꽃 자수들의 중간에는 금사로 알맹이들이 곱게 포인트를 주고 있어 

자수가 들어갔지만 화려하기보다는 정갈하고 단정한 느낌을 줍니다. 





단아하고 차분해 보였던 저고리는

이렇게 강렬한 주황 치마를 만나 잔뜩 생기를 얻습니다. 


이 색상 배색도 참 아름답죠.

근래 시도해 보지 않았던 배색인지라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은은함과 기품,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듯도 합니다. 






칸칸이 접어 박아 만든 저고리에 자수까지, 정성이 가득한 디테일들을 보실 수 있어요. 


어머니를 생각하는 따님의 마음처럼 저희도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들고자 했다는 뻔한 멘트도 한 번 써보고 싶네요. 

사실 어떤 옷에든 정성을 안 들이겠냐마는요. ^_^ 









가로 줄무늬 덕분에 평범하지 않은 원단이 된 이 범상치 않은 주황 원단엔,

조금 더 밝은 주황으로 안감을 넣어 주황의 깊이감을 더 많이 주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접히는 부분 부분마다 주황색이 깊이감 있게 떨어지는 모습이에요. 


쉽게 선택하기 힘든 색상이지만, 배색을 잘 맞추고 가볍지 않게 디자인을 잡으면

어느 옷보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모습이 되는 마법같은 색상이기도 해요.





요렇게 저희와 맞춘 옷 한 벌 아리땁게 갖추어 입고, 

가을바람과 청명한 하늘이 있는 제주도에서 

신부 옆에 선 어머님이 신부보다 더 아름다우신 건 아니려나 하는 행복한 걱정을 살짝 안고, 

자식같은 옷 한 벌을 또 뿌듯하게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