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일년 중 가장 싱그러운 달이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다사다난한 날들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날들은 하루하루 흘러가고 계절도 여전히 변덕을 부리고 있죠.
그 와중에 나란히 줄지어 있는 축복받은(!) 올해의 황금 휴일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5월의 첫 한복은 분홍빛 저고리에 보라색 치마의 여성스러운 조합. 친정어머님의 혼주한복입니다.
싱그러움을 이야기하니 잠깐 하룻동안 현관에 머물다 간 싱그러운 화분도 한 번 끼여듭니다.
분홍색이라 하기엔 진한 살구색에서 홍매색에도 가까운 저고리의 은은한 빛.
그리고 이젠 오리미에서 가장 잘 다루는 원단 중 하나인,
여기저기 참 잘 어우러지는 잎사귀 문양이 있는 보라색 치마-
분홍색 안감이 대어진 보라 치마는 어두운 곳에선 진한 보랏빛을, 밝은 곳에선 자줏빛 도는 보라색으로 빛을 내고
분홍빛 저고리는 그 여성스러움을 물씬 뽐냅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아주 진한 자주색과 고동색의 삼회장이 침착하고 차분하게 옷을 보듬어 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