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를 사뿐히 밝혀주고 있는 그득한 안개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주목받는 꽃은 아니지만
모여 있으니 그 나름대로의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빛을 내는 듯 합니다.
조금 다르게 해 볼까 하고, 병에 꽃지 않고 낮고 긴 화병에 두어 화분처럼. 꽃병에만 꽃혀 있던 안개꽃의 살짝 색다른 변신.
그리고 오늘의 한복은, 슬며시 보이는 새파란 안감을 가진 초록 저고리에...
베이지색 한복 치마.
생강빛이라는 표현을 몇 번 썼는데, 지칭하는 그 색감이 조금씩 모두 달랐어요.
생강 색도 조금씩 다르듯이 ^^; 이번 치마도 생강빛이라는 표현을 쓸까, 하다가.
(제가 생각하는)생강빛보다는 훨씬 옅고... 참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질 않네요.
베이지색, 아주 옅은 흙 색... 정도가 알맞을까나요?
다양한 표현을 위해서 색상의 이론 공부를 좀 해야 할까봐요.
진한 초록빛 저고리와 베이지색 치마.
차분하고 단아합니다. 그렇지만 치마 색이 상당히 밝은 빛을 띄고 있어
봄-여름 한복으로서의 화사함도 가지고 있어요. 새신부 한복마냥 '상큼한 화사함'보다는 '고상한 화사함'을요.
촘촘히 잡힌 주름으로부터 아래로 퍼지는 한복 치마의 모양 덕분에
같은 색상이지만서도 그라데이션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베이지색은 소박하고 단아한 색인 듯 하지만,
품위있는 진색의 초록 저고리를 만나 훨씬 젊은 한 벌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