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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이야기

어느 날, 오리미한복의 바쁜 손들


오리미한복의 근간을 살짝 풀어 볼까 합니다. 

제목 그대로 '오리미 한복의 바쁜 손들'을 하루 동안 잠깐 담아보았어요.

다들 어쩜 이렇게 하루종일 손들이 바쁜지... 

제아무리 디지털 시대라두, 여기서만은 손으로 손으로 만드는 일들 투성이입니다. 

절대 디지털이, 문명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사람 손으로만 만들 수 있는 일들을 매일 해 나가고 있네요. 





봄이 올 기미가 갑작스럽게 보이고... 예정보다 앞당겨 봄 디스플레이를 준비합니다. (고로 이 사진은 찍은 지 조금 지났죠 ^^;)

디스플레이 한복 역시도 매장에 있는 저희 작업실에서, 디테일 하나하나까지도 만들어 냅니다.


좀 더 실험적인 디자인을 해 보기도 하고, 저희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이기도 하기 때문에 

예약이 없는 시간을 틈타 이렇게 매장에 세워 두고 옷태를 점검하고, 수정하고, 만들어 나갑니다. 





입을 앙 다문 디자이너 선생님의 손길이 매섭습니다. 각 잡힌 손길! 

마치 모델의 자세를 교정해 주는 모델학원 선생님마냥!


전면 거울을 보면서 옷 매무새를 점검하는 중이에요. 






한쪽에서는 저고리의 마무리 손바느질이 한창입니다.

가봉이 끝난 저고리의 수정 작업을 하고 있어요.  







여기 검은 옷의 주인공은 무얼 하시나요. 오리미한복 대표님!이자 예심 디자이너님이에요.

 얼마 전에 재봉틀에서 작업을 하다 손가락을 많이 다쳤는데도, 손을 안 쓸 수는 없는 하루 하루. 

아픔에 굴하지 않고 여전히 평소처럼 모든 작업을 해 내는 중입니다. ㅠㅠ 


사진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왠 보자기일까요?




곱게 포장되는 보따리의 주인공은 바로 이 혼수 이불. 

언제 봐도 탐나는 하이얀 손누비 이불은 친정 어머니의 마음이 가득 담긴 혼수에요. 

평생 단 한 번, 이럴 때에라도 좋은 이불 선물 받고 누워 보셔야지- 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불 위에는 탈착 잇(탈부착 커버)가 부착된 손누비 베게 한 쌍이 가지런히 놓입니다. 




실제로 보면 사람만한 크기의 거대한 보따리. 

예심 디자이너님의 야무진 손길로 커다랗고 야무진 리본으로 포장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마무리 된 디스플레이 한복들은 런웨이에 나가기 전 대기하는 모델들 마냥 

줄지어 긴장감 있게 서 있네요.


그리고 이 모습을 담고 있는 저 또한 나름의 바쁜 손놀림(손가락 놀림...)으로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으니,

오리미 가족 모두 정말 하루종일 바쁜 손들임엔 틀림없지요? 하하. 

어느 날 하루 동안 찍은 순간들인데도 각기 손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에요.

종종 작업하는 우리들의 손을 기록해 두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