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잔치를 앞둔 제 주인을 찾아 간 남자아이 한복 한 벌입니다.
아주 늠름하죠?
두루마기나 배자 대신에 반소매가 있는 답호- 반수의라고도 하죠.
차분하고 톤다운된 파란 바탕에
길상을 상징하는 수복 글자를 은박으로 찍어 넣었습니다.
답호를 슬쩍 벗겨 보면 이렇게 새파란 청색이 안감으로 두어져 있죠.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만들어진 저고리는
은박이 찍힌 답호와 바지 그리고 호건 등 다른 소품들과 더할나위없이 잘 어우러질 것 같습니다.
바지와의 어우러짐은 이렇게.
요즘 만들어 본 아이 한복 바지는 이렇게 아랫단에 빠알간 포인트를 주었어요.
실용적인 기능과 동시에 예쁜 포인트도 되는!
저고리와 바지 모두 톤다운된 색으로 만들어져
굉장히 차분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아이 옷 치고는 너무 심심한 게 아닌가...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느낌이 주는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싶었어요.
무엇보다도, 이렇게 한 벌이 완성이 아니라-
아이가 이 저고리와 바지 위에 답호나 두루마기를 입었을 때의 모습까지가
비로소 한 벌의 완성이기 때문에 사실은 아이가 입었을 때의 전체적인 그림을 함께 보아야
색의 어우러짐과 디자인을 끄덕끄덕 하실 수 있을 텐데, 다 보여드릴 수 없어 지금은 마냥 안타까운 점 중의 하나입니다.
잘- 정돈된 차분한 이 색상의 조합은 그야말로 단정하고 늠름한 남자 아이 느낌입니다.
전통 한복 그대로가 주는 느낌 보다 훨씬 더 현대화시켜 디자인했기에
아이 한복 중에서는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이 진한 아이 옷 한 벌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