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은 누구에게나 허용된 색이 아니었다.'
'dare to be the purple? 당신은 보라색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라는 수년 전 모 카드회사의 광고, 기억 나세요?
당시 흔치 않았던 아름다운 비주얼과 강렬한 광고였던 탓에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광고입니다.
예로부터 고귀한 색으로 왕실에서 사용되던 보라색은
시간이 흐르며 신비함과 우아함의 상징으로 변화하지 않았나 싶어요.
안감을 파란빛으로 두고, 분홍빛이 더 많이 들어간 겉감을 사용하여
안감과 겉감의 조화를 이용해 매력적인 보라빛을 만들어 낸 저고리입니다.
분홍빛이 꽤 들어간 탓에 자칫하면 '야해' 보일 수도 있는 색이지만
목깃과 고름, 넓은소맷단을 남색으로 배색하여 색의 비례를 맞췄습니다.
아주 여성스러운 색과 좀 더 중성적인 색이 만났달까요.
빛에 따라 금빛으로 보일 정도의 겨자색 치마와 함께입니다.
치마와 저고리 각각만으로도 모두 화려한 포스를 마구 내뿜습니다.
이 보랏빛 저고리와 금빛 겨자색 치마의 조합은 화려하면서도 아주 고급스럽고,
무난하게 소화하는 옷이기보다는 '포스' 있는 분이 소화 할 수 있는 옷이랍니다.
'당신은 보라색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라는 광고 카피에 대한 대답마냥,
이 보라색을 입었을 때 사람과 옷이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분,께 지어 드린 한 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