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루어 두었던 가을 디스플레이 사진들을 소개해 볼까 해요.
가을이 다 가고 나서야 소개하는 가을 풍경이 되었네요.
가을엔 조금 특이한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어 보았어요.
영감을 받은 몇 장의 사진들도 같이 걸어 보았죠.
이렇게 도도하고 품위있는 모습의 한복 한 벌도 갖추었고요.
이렇게 실험적인 느낌의 오브제도 만들어 보았답니다.
오리미의 디자이너가 생각한 이번 가을의 느낌이랄까요. 그간 찍어 두었던 악세사리들 중 올 가을과 어울리는
사진들을 골라 벽을 꾸며 보기도 했었고요.
녹이 슨 메탈 소제로 만들어진 이 드레스는 얼핏 보면 낙엽 같기도 하고, 나무기둥 같기도 한 느낌이 오묘하죠?
자연스러운 녹을 내기 위해 직접 녹이 슬게 만들고,
하나 하나 송곳으로 두드리고 망치로 두들겨 만든 이 드레스는 그야말로
디자이너의 손을 아주 고생 시킨 드레스이지만 아무도 입을 수는 없는, 애증의 드레스네요.
탕탕탕...이걸 만드는 동안에 디자이너가 조금 후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 봅니다.
하지만 뭐 하나 돕지 못하고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쇼윈도우가 다채로워지기도 했고요.!
메탈 드레스를 만들고 난 디자이너가 곧이어 만들어 낸 멋진 저고리에요.
원단이 아주 독특하죠-
요즘 말로 하면 빈티지 원단을 사용한 저고리에요. 한복과 '빈티지' 라는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울릴까 싶어 조심스러웠는데요,
생각해 보니 읽으시는 분들도 '빈티지' 라 하면 좀더 느낌이 확 와닿을 것 같네요. '묵은 원단' '옛 원단' 이라는 말 보다요. 그럴까요?
올 가을에는 오리미의 새로운 시도들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이 반영되었나 봅니다.
이 옷은 한복을 모던하게 현대화시켜 풀어본 아우터인데요,
살짝만 보여 드리고 곧 자세히 보여 드리도록 할께요. 이렇게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 공들인 옷이거든요. ^^
디스플레이 벽면에 걸쳐진 보 까지도 디자이너의 세심한 손길이 '마구마구' 들어간 작품이랍니다.
한 줄 한 줄, 찝어박기된 부분이 겹치고 겹쳐서 재미있는 패턴을 만들어 냈어요.
이 원피스 또한 한복을 모던하게 현대화해 풀어낸 작품이랍니다.
이 옷도 위의 아우터와 같이, 곧 다시 소개해 드릴께요.
해가 짧아진 요즘, 사진을 찍는 사이에 벌써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네요.
나뭇가지에 걸린 저고리들, 가을 느낌 물씬입니다.
한쪽에서는 자줏빛 저고리에 금갈색 치마의 한복 한 벌이 위엄을 뽐내고 있고요.
가을밤이 '진-해질' 것만 같은 그런 한복 아닐까요.
도도하고, 여성스러우며 고급스러운 자태는 이런 것이 아닐까 싶게 아름다운 한 벌입니다.
뒷면의 보와 하나의 작품처럼 잘 어우러 지는 이 한복은
이번 디스플레이 한복 중 아마도 가장 실용적인 한복일 거에요.
피부색과 옷의 색상만 잘 맞다면, 어머님 한복으로 바로 착용해도 손색이 없는 그런 옷이거든요.
색상과 모던한 실루엣이 입는 사람을 그야말로 광채가 나도록 해 줄 것 만 같은 당당함을 지니고 있어
입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가득 불어넣어 줄 것만 같은 옷입니다.
그 사이 가을이 훌러덩 가 버리고 이렇게 추워진 겨울날,
늦게나마 전해드리는 오리미의 가을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