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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이야기

올여름 오리미 화단


맑았던 날들만 가득하던 7월초에 찍은 사진들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되네요.
7월말엔 예상치도 못한 거센 비로 안타깝고 끔찍한 일들도 일어났는데 피해 입으신 많은 분들
얼른 복구되어 안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비 많이 오던 날 오리미 근처 길도 불안하게 물이 차올라 하루종일 떨리는 맘으로 상황을 지켜봤답니다.
다행히 별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아직 비가 더 올지 모른다는 말에 걱정은 되네요.


올여름엔 꼬리풀보라와 아게란텀을 심었어요. 둘이 색깔이 아주 비슷하니 잘 어울리죠?



요 복실복실한 털복숭이 같은 녀석이 '아게라텀' 이에요.

우리나라에선 풀솜꽃이라고도 한다는데... 실제로 직접 보시면 정말 그 이름이 잘 어울리게 복실복실한 질감을 갖고 있죠.
'Ageratum'이 그리스어로는 나이를 먹지 않는 뜻이라 하는데...
불로의 뜻을 가지고 있지만 1년초라 수명은 길지 않은, 어떻게 보면 좀 서글픈 꽃이죠?


제가 '꼬리풀보라' 라고 부르는 이 꽃의 정식명칭은 '리아트리스'에요.



뱃속에 들은 굽이가 날로날로 쑥쑥 자라 배가 남산만한 예심아씨가 화단에 물을 줍니다.
이제 예심아씨 뱃속의 굽이는 세상밖으로 나올 날을 약 일주일 앞두고 있어요. 제가 다 떨리네요. ^^;



듬뿍 준 물에 털복숭이꽃이 물 먹은 걸레처럼 추욱 늘어졌어요. 신기하죠?



아게라텀과 리아트리스, 그리고 요 노오란 멜란포디움을 섞어 심어 올여름의 오리미 화단을 완성했어요.
환하게 화단을 밝히던 이녀석들이 매서운 장마로 많이 꺾어져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또 그것도 자연의 섭리인지라
이런날도 있으면 저런날도 있으려니...하고 끄덕이고 있답니다.

오늘 큰 비가 올 거란 소식에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고 지나간 하루인데,
이대로 별 피해 없이 슬슬 물러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제 막 휴가철이라, 다들 신나게 쉬어야 할 기간인데 말이죠.
다들 탈없이 매끄러운 월요일 맞으며 8월을 시작 하셨길 바라는, 8월의 첫날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