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뜻한 분홍색과 무겁지 않은 회색이 배색된 옥사 저고리입니다.
하얀 동정과 분홍색이 어우러져 자수가 많이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참 깔끔한 느낌을 주지 않나요-
분홍빛과 은빛 자수가 활기찬 느낌을 주지만서도
회색빛 바탕 색상이 한 톤 눌러 주니, 은근한 멋부림 처럼 잘 어우러집니다.
금빛, 은빛 사슴이 아주 사이좋게 모란 꽃밭을 뛰놀고 있죠.
꼼꼼하게 그득히 놓여진 손자수가 너무 과하지 않은 것은,
면 보다는 선 위주로 전체를 풀었기 때문이죠.
며칠 전 신라호텔의 한복 입장 거부 뉴스를 보았답니다. 오리미 가족들도 실망을 금치 못했죠.
명실상부 어딜 가도 오히려 어서 오라며 함박웃음으로 맞이해 주어도 모자를 우리 한복인데
어쩜 현실이 이렇게까지 되었나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마음이 좀 더 달라지길 한편으론 소망합니다.
명절엔 한복을 입고 나와 사진도 찍고 카페에도 가고
누구의 한복이 더 예쁜가 거리에 앉아 서로 구경도 하는 그런 풍경이 오길 꿈꾸어 봅니다.